산업 기업

'중국 완성차 업체 공략'…현대모비스, 中서 '5대 현지화 전략' 발표

지난 5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에서 현대모비스가 총 26종에 이르는 전략 핵심부품을 전시하고, 로컬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사진제공=현대모비스지난 5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에서 현대모비스가 총 26종에 이르는 전략 핵심부품을 전시하고, 로컬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중국 완성차업체로 ‘거래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내 사업기획부터 연구개발, 생산, 품질에 이르기까지 제품개발의 모든 과정에 대한 현지 경영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상하이 ‘국제 수입박람회’에 참가 중인 현대모비스는 조직 신설과 현지 조달 체계 구축 등의 내용을 담은 ‘2020 5대 중국 현지 특화전략’을 7일 현지에서 발표했다. 본사의 개입을 최대한 줄이고 현지의 기능을 강화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급변하는 중국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에 첫 참가해 400㎡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고 전동화·전장·의장 등 26종의 핵심부품을 전시했다. 수입박람회가 글로벌 15만 개 업체 바이어가 집결하는 대형 박람회인 만큼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핵심 부품들을 전시해 실질적인 영업의 장으로 활용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6월 상하이 CES에 참가한 이래 이번 수입박람회에도 부스를 운영하며 중국 내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기술 홍보·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이처럼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현지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수주가 지난 수년간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들이 최근 품질 향상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꾀하면서 기술과 품질경쟁력이 검증된 세계 최고 수준 부품사인 현대모비스에 수주를 맡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5년 1억5,000만달러 수준이었던 모비스의 중국 현지 수주 금액은 지난해 7억3,000만 달러를 넘어서며 4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는 8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모비스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전 세계 완성차 업체 대상 핵심부품 수주 목표액이 올해 21억 달러 규모임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 비중이 40%에 달하는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에 발표한 ‘5대 현지 특화 전략’을 통해 더욱 효율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중국 내 점유율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주요 내용은 △핵심기술 현지개발 체계 구축 △원가경쟁력 강화 △현지조달 체계 구축 △영업전략 세분화 △기술홍보 강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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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우선 전동화, 전장 등 전 분야의 핵심부품을 현지에서 주도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연구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구축하고 있는 기술연구소, 품질센터,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등 기술개발 거점의 시너지를 강화해 혁신기술 발굴부터 양산부품 설계 및 검증까지 논스톱으로 진행한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사업 역량강화팀’을 신설해 지속적인 원가경쟁력 강화 작업도 수행한다. 제품설계 전부터 원가전략을 수립하고, 개발 후 영업단가 책정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질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일환으로 현대모비스는 ‘중국구매센터’도 함께 신설해 현지의 협력사를 새로 개발하는 등 현지 조달 체계도 강화한다. 중국 내 부품사의 품질이 점차 향상되며 현대모비스의 엄격한 품질 기준을 만족할 수 있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현지 협력사를 발굴해 원가 경쟁력 확보는 물론 유연한 재고 관리 등을 가능케 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렇게 확보한 핵심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영업과 홍보를 강화해 실질적인 수주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권역별, 제품별, 업체별로 세분화된 영업 전략을 수립해 고객의 니즈에 맞는 부품을 제안하는 맞춤형 영업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담도굉 현대모비스 중국사업담당(부사장)은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정체되면서 업체들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고, 현지 대응체계 구축과 맞춤형 핵심부품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중국 완성차 업체를 넘어 최종 소비자인 고객의 니즈와 취향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수주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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