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런정페이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이 우리를 제재 리스트에서 제외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이 화웨이에 부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정부 허가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본 것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런 CEO가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 없이도 매우 잘 생존할 수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미국)이 없어도 괜찮을 것이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를 영원히 거기(제재 리스트)에 둬도 좋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 5월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로 지정했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인텔, 퀄컴, 브로드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정보기술(IT) 업체들로부터 반도체 칩 등 부품과 운영체계(OS) 등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 데 차질을 빚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반도체업체를 포함한 미국 기업으로부터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칩 등 총 110억달러 규모의 기술을 구매했으며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화웨이에 대한 제재 해제를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미국 기업이 미국 밖에서 생산한 부품은 계속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내 법률전문가들은 미 기업이 미국 밖에서 생산한 제품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런 CEO는 5세대(5G) 기술 라이선스를 미국에 주겠다는 올해 초 화웨이의 제의와 관련해 “우리의 제의는 매우 진지하다”면서 미국은 이를 통해 3년 내에 “(5G 기술에서) 화웨이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 CEO는 “우리는 미국과 대결을 해온 것이 아니다”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중이나 퇴임 후에라도 방문한다면 “우리는 확실히 따뜻한 환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