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스마트폰 매출이 최근 반등 양상을 보이면서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이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올 3·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매출이 분기 기준으로 2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 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약 3억6,000만대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비해 2%가량 증가했으며 2017년 3·4분기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스마트폰 매출을 반등시켰다.
이 같은 글로벌 스마트폰의 매출 증가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호조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3·4분기 7,820만대의 판매 실적을 올리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1.3%를 차지했다. 최근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하며 2분기 연속 6조원 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3·4분기에는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2조35억원, 7조7,778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각각 10.47%, 17.90% 늘어났다.
미국의 거래 제한으로 위기를 겪었던 중국의 화웨이도 스마트폰 사업이 활기를 찾으면서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화웨이의 3·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9% 증가한 6,570만대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8.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애플도 회계 1·4분기(10~12월) 매출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스마트폰 매출 반등은 IT 시장 회복 초기 단계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통신은 세계 최대 반도체·스마트폰·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이 모여 있는 한국을 전 세계 IT 산업의 회복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곳으로 손꼽았다.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D램 재고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해 글로벌 IT 산업의 회복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한국의 반도체 재고는 9월에 2년래 가장 많이 감소했는데 재고 증가 속도가 두 달 연속 둔화된 것은 지난해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