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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릴십에 발목잡힌 삼성重…3·4분기 영업손실 3,120억원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올해 3·4분기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수주 낭보가 이어지면서 일감은 늘었지만, 드릴십(선박 형태 원유·가스 시추 설비) 계약 취소 등 일회성 비용이 일제히 반영되면서 적자가 늘었다.

삼성중공업은 3·4분기에 매출 1조9,645억원, 영업손실 3,12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9.5%나 늘었고, 손실은 145% 확대됐다.


매출은 지난해 3·4분기 이후 4개 분기 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해양 건조물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2017년 이후 수주한 상선의 건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 7조 1,0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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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업손실도 확대됐다. 해외 선사와 맺었던 드릴십 판매 계약이 취소된 데 따른 대손충당금, 장부가치 감액 손실 등 비용 2,600억원이 반영된 탓이다. 또한 올해 임금협상 타결에 대한 일시금 지급(400억원)도 적자폭을 늘리는 데 한몫했다. 이밖에도 PDC, Seadrill 등 드릴십 선물환 평가 손실 등 1,250억원, 미국 법무부의 드릴십 중개수수료 조사 종결 합의 예상에 대한 지출로 충당부채 약 900억원이 영업외 비용으로 반영되면서 세전 적자는 5,87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분기 해양설비에 선 투입된 원가 정산 합의로 발생한 이익 350억원을 포함해 비경상적 요인을 모두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적자 38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드릴십 관련해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지만 이는 장부가치 감액에 따른 것으로 자금상 지출은 아니다”라고 했다.

삼성중공업은 10월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하는 등 현재까지 총 37척, 54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해 연간 수주목표 78억 달러의 69%를 달성 중이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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