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문무일 前검찰총장, 고려대 정보대학 석좌교수로 재취업

컴퓨터학과에서 디지털포렌식 연구·강의

8일 한국법학원 주최 특강 강연자로도 나서

문무일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문무일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문무일(58·사법연수원 18기) 전 검찰총장이 모교인 고려대에서 정보대학 석좌교수로 임용됐다.

10일 고려대에 따르면 문 전 총장은 11일 고려대에서 석좌교수 임명장을 받는다. 문 전 총장은 정보대학 가운데 컴퓨터학과에서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기기에 저장된 정보를 복구하는 것) 연구·강의 활동을 할 예정이다.

고려대는 문 전 총장이 처음으로 디지털 포렌식 기법을 검찰 수사에 도입한 점 등을 고려해 해당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총장은 2005년 대검찰청 과학수사2담당관으로 재직하면서 포렌식 분석 장비와 프로그램 개발 업무를 맡아 포렌식 프로그램 국산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7월24일 퇴임한 문 전 총장은 현재 미국 조지타운 대학에서 연수 중이다. 그는 고려대 임명장 수여식 참석을 위해 일시 귀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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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총장은 지난 8일 한국법학원 주최로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열린 특강에도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검사로 공직을 마치다’란 주제로 강의를 열고 “사건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 자기 진영에 유리하냐 불리하냐를 더 우선시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되는 검찰개혁 문제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관련 수사 등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문 전 총장은 앞으로 일주일가량 국내에 더 머문 뒤 다시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광주 출신으로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문 전 총장은 고려대 법대 81학번이다. 문 전 총장은 지난 2017년 7월 문재인 정부 초대 검찰총장으로 취임해 지난 7월 2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문 전 총장은 검찰총장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의 옛 과오를 적극 인정하고 검찰 권한을 분산하는 개혁을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정부의 검경수사권 조정안 등을 두고 소신을 굽히지 않으면서 임기 내내 청와대와는 각을 세웠다는 평가도 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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