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박홍 전 서강대 총장 선종

박홍 전 서강대 총장박홍 전 서강대 총장



서강대 총장을 지낸 박홍(사진) 신부가 지난 9일 선종했다. 향년 78세.

신장 투석과 당뇨 합병증 등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던 박 전 총장은 최근 몸 상태가 악화해 서울아산병원에 입원치료를 받다가 이날 새벽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예수회 소속 신부인 그는 1970~1980년 초반까지만 해도 진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학생들과도 자주 술을 같이 마시며 대화를 나눈 소박하고 소통을 잘하는 총장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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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989년부터 8년간 서강대 총장을 지내면서 갖은 설화로 파문을 일으켰다. 1991년 김기설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사회부장이 분신자살하는 등 분신 정국이 이어지자 “우리 사회에 죽음을 선동하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왔고 1994년에는 김영삼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14개 대학 총장 오찬에서 “주사파가 (학원 내에) 깊이 침투해 있다”며 학생운동 세력의 최후 배후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지목해 물의를 일으켰다. 그는 발언 파장이 커지자 “고백성사를 하러 온 학생들로부터 들었다”고 해명했지만 신도들로부터 고백성사 누설 혐의로 고발당했다.

그는 1998년 서강대 재단 이사장에 내정됐으나 학생들의 반발로 무산됐지만 2003년에는 학생들 반대 속에 이사장에 취임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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