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亞서 해외수익 절반...손태승 '남방정책' 통했다

우리銀 3분기 동남·서남아지역

누적 순익 860억...전년比 36%↑

베트남 법인 100억대 순익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 빛 발해



우리은행의 ‘신남방 정책’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취임 이후 글로벌 진출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그간 국내 은행들의 글로벌 영업은 한국 본점이나 한국에 지점을 둔 글로벌 은행에 의존하는 형태였지만 손 회장은 지역 기반의 현지화 전략을 강조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올해 3·4분기 누적 동남·서남아 지역 당기순이익은 860억원(7,400만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 급증했다. 글로벌 사업에서 차지하는 순익 비중도 5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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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등지에서의 인수합병(M&A)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6월 인수한 WB파이낸스가 올해 상반기 58억원(500만달러)의 순이익을 거뒀고, 방글라데시 다카지점은 지난 2016년 46억원에서 올 상반기 69억원으로 점프했다.

특히 우리은행 현지법인인 베트남우리은행의 올 3·4분기 누적 순이익은 10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순이익(107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올 순이익은 지난해 수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은 2016년 베트남우리은행 법인 설립 첫해 3억원 적자에서 다음해 24억원 흑자전환했다. 이후 지난해와 올해 연속 100억원대 순익을 내며 베트남 금융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는 평가다.

성공 배경은 역시 현지화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베트남에 인공지능(AI) 신용평가 모형을 7월 도입했다. 모바일뱅킹 신용대출, 신용카드 발급 등 리테일 영업이 가능해지자 현지 대기업 임직원 위주였던 신용대출을 일반 고객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대출규모는 2017년 2,917억원에서 올 6월 5,174억원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우리은행은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올 글로벌 부문 당기순이익이 2,000억원대(2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 2016년 (1,047억원) 대비 122% 뛴 실적이다. 실제 올 3·4분기 누적 글로벌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한 1,780억원으로 전체 당기순이익 비중 10%를 초과하는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손 회장 취임 이후 우리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국제부동산신탁을 차례로 인수하고,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지주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 지으며 안정적인 지주사 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며 “최근 대만 푸본그룹으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을 높이는 한편 비즈니스 활로를 넓혀 10%대의 동남·서남아 수익 비중을 40%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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