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단독]한샘, 상암 직원 30% 방배동 이전배치 '비상경영'

상암 빈공간은 임대공간 활용

실적악화 따른 체질개선 나서

한샘 방배동 사옥 전경 / 사진제공=한샘한샘 방배동 사옥 전경 / 사진제공=한샘




강승수 한샘 회장 / 사진제공=한샘강승수 한샘 회장 / 사진제공=한샘


국내 1위 가구업체인 한샘이 상암동 사옥 인력 33%를 다시 방배동 사옥으로 이전 배치한다. 최양하 전 회장이 지난 2017년 말 상암동 사옥으로 전체 인력을 이전한 지 2년만의 변화다. 최 전 회장의 경영 전권을 물려 받은 강승수(사진) 신임 회장이 빈 공간으로 남아 있던 방배동 사옥을 활용하는 대신 상암동 사옥 일부를 임대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사실상 비상경영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1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강 회장은 최근 상암동 사옥에 입주해 있던 INT(가정용 가구)와 온라인사업부를 방배동으로 이전 배치키로 결론 내렸다. 상암사옥에 입주해 있는 직원들은 900여명으로 방배동 사옥으로 배치되는 INT와 온라인 사업부 직원은 300명 수준이다.


2년만의 직원 분산 배치는 강 회장이 비용 효율화 등 체질 개선을 위한 첫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방배동 사옥은 이전 후 직원 교육장으로 활용돼 왔지만, 부동산 위축 등으로 한샘의 가구나 인테리어 사업 실적이 악화되면서 방배동 사옥을 활용하는 대신 이번 이전으로 확보되는 상암동 사옥 공간은 임대 사무공간으로 활용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 관계자는 “사업본부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비용 효율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린 결정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방배동 사옥의 경우 주요 직매장(플래그샵)과 협력업체 접근성이 높은 데다 소비.트렌드 중심지여서 INT와 온라인 사업부의 이전이 불가피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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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은 내년 2월께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샘은 연결기준 3·4분기 영업이익이 7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 감소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원 밑으로 떨어지기는 지난 2012년 3·4분기 75억원 이후 처음이다. 3·4분기 매출액은 4,104억원, 당기순이익은 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56% 감소했다.

한편 최 전 회장은 지난 2017년 상암에 있던 팬택 연구개발센터를 1,485억원에 인수해 상암 사옥으로 만들었다. 상암 사옥은 지하 5층, 지상 22층 연면적 6만6,648㎡ 규모로 기존 방배사옥 (9,424㎡ )보다 7배 가량 크다. /양종곤·박호현기자 ggm11@sedaily.com

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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