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 글로벌 넘버원 되겠다"

신현우사장 "LTA는 사실상 1위

2025년까지 RSP 5위 진입 목표"

롤스로이스와 10억弗 장기 계약

완제품시장 진입 계획은 아직 없어

3분기 매출 26%·영업이익 217%↑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중부 더비시(市)에 위치한 롤스로이스 더비 생산 공장에서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중부 더비시(市)에 위치한 롤스로이스 더비 생산 공장에서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 분야 글로벌 ‘넘버원’ 파트너가 목표이다. 장기공급계약(LTA) 부문에서는 사실상 1위 업체가 됐고 국제공동개발사업(RSP)에서 2025년까지 글로벌 탑 5를 노리겠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더비 롤스로이스 본사 공장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난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이같이 말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롤스로이스와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최첨단 항공기 엔진부품 LTA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맺은 단일 계약 중 최대규모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중부 더비시(市)에 위치한 롤스로이스 더비 생산 공장에서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중부 더비시(市)에 위치한 롤스로이스 더비 생산 공장에서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번 계약은 항공엔진 분야에서 기술력이 높고 요구 조건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롤스로이스와 맺어 의미가 남다르다. 신 사장은 “엔지니어들은 협업이 힘든 롤스로이스와 일하는 것을 기피했다”며 “그러나 매출과 미래를 위해 항공엔진 분야 3대 업체 중 하나인 롤스로이스와 사업을 적극 추진했고 지난 4년 동안 매출 3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신 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공장 엔지니어들과 직접 토론에 나서기도 했다.


롤스로이스 사업 확대는 신 사장이 “혼이 참 많이 났다”고 떠올릴 만큼 고난의 연속이었다. 이 같은 어려움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공법으로 타개했다. 신 사장은 “기술적 백업은 물론 베트남 공장 투자 등 항공엔진 부품 사업에 대한 우리의 진정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롤스로이스 품질 담당 엔지니어가 “내가 담당하는 부품 인증에는 최소 6개월이 걸린다”고 하며 베트남 공장을 방문했다가 1개월 만에 인증 도장을 찍은 일화도 소개했다. 신 사장은 “베트남에서 항공엔진 부품을 생산한다고 할 때 롤스로이스·제네럴일렉트릭(GE)·프랫앤휘트니(P&W) 3대 항공엔진 회사가 고개를 갸웃거렸다”며 “그러나 우리는 결국 성공했고 이 부분에서 신뢰도 높은 파트너라는 믿음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3대 항공엔진사와 맺은 끈끈한 신뢰를 기반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RSP 부문에서 전략적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RSP 방식 계약은 단가와 기간이 정해져 있는 공급계약과 달리 항공기 엔진의 개발과 양산, 관련 부문 2차 시장까지 모두 아울러 참여지분만큼 매출을 배분하는 형식이다. 손해도 감수해야 하지만 수익이 확대되면 그만큼 이익이 크다. 신 사장은 “RSP 업체로 성장하기 위한 선택을 하는 게 앞으로 우리 투자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꾸준한 자원 확보가 필요한 만큼 LTA 부문의 지속적인 수주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선 항공엔진 완제품 시장 진입 계획은 없다. 신 사장은 “기술 강국 독일·일본 조차도 항공엔진업체가 없을 정도로 진입 장벽이 높다”며 “항공기 산업은 기본 30~40년 정도 개발·양산·정비 등이 필요한 사업이라 국가적인 정책 사업이 될 때 엔진 개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1일 올 3·4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125억원, 영업이익 5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2%, 영업이익은 217.2% 증가했다. 항공 분야에서 내수와 수출이 모두 성장했고 특히 엔진 LTA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더비=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서종갑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