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대외경제硏 "세계 경제 올해 2.9%, 내년 3.2% 성장"

국책 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내년 세계 경제가 올해 2.9%보다 높은 3.2%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내년 11월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중 무역분쟁의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등 정책 리스크는 한층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연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년도 세계 경제 성장률을 3.2%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인 3.4%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인 3.0%의 중간이다. 이재영 대외연 원장은 “주요 선진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겠지만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신흥국의 성장률이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외연은 미국과 중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각각 0.3%포인트와 0.2%포인트 낮춘 2.0%와 6.0%로 제시했다. 반면 인도는 6.2%를 전망한 것을 비롯해 러시아 1.7%, 브라질 1.8% 등 중국을 뺀 주요 신흥국의 성장률이 올해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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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가 올해보다 소폭 나아지겠지만 각국의 정책 불확실성은 더노욱 고조될 것으로 예측했다. 안성배 대외연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올해를 무역전쟁 격화의 해라고 한다면, 내년은 정책 불확실성의 해”라면서 구체적으로 미중 무역분쟁의 향방, 각국의 경기 부양 정책 지속 불확실성, 브렉시트(Brexit)·홍콩 시위 등 지정학적 요인, 미국 대선 등을 예로 들었다. 안 실장은 “경기 둔화에 대응해 각국이 완화적 통화정책과 확장적 재정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내외 갈등으로 이 같은 확장적 거시정책의 지속 이행 여부는 불확실하고, 효과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대외연은 한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2.0% 수준으로 예측되는 올해보다는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 실장은 “세계 경제 성장이 한국의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내년 세계 경제가 반등하면 한국도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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