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중국인이?' 대학가에 번지는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 훼손

최근 대학가에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와 현수막이 잇따라 등장하는 가운데 무단 철거되거나 훼손됐다는 주장이 계혹되고 있다.

12일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안암캠퍼스 정경대 후문 게시판에 붙은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가 훼손됐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훼손된 대자보는 ‘노동자연대 고려대모임’이 11일 작성한 것으로 ‘홍콩 항쟁에 지지를!’이라는 글에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있으며 시위대의 요구가 정당하다는 주장 등이 담겨 있다.

글쓴이는 “홍콩 시민의 요구가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면 맞대응하는 대자보를 써야 한다”고 지적했고, 다른 이용자는 “중국인들이 화난 목소리로 (말하며) 대자보를 찢어 쓰레기통에 버리는걸 목격했다”고 말했다.

대자보를 훼손한 이들이 중국 학생들인지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연세대에서도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학교 한국인 대학생들’이 만든 홍콩 민주화 지지 현수막이 무단 철거된 바 있다.

학교 측은 철거하지 않았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현수막을 떼어 가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대에서는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이 홍콩 시민들을 향한 응원 문구를 적을 수 있도록 중앙도서관 벽면에 ‘레넌 벽’을 설치했으나, 시위를 비판하는 메모들도 게시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