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AI로 1,000만개서 9시간만에 치료물질 3개 찾는 시대"

'AI for Society 2019' 개최

숙박공유·재난위험 전달 등

해외선 '생활속 AI' 급속 확산

한국만 갈라파고스화 우려

앱장터 전세계서 SW 올리는데

한국기업은 한건도 없기도

윤정원 AWS코리아 공공부문 대표가 12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AI for Society 2019’행사에서 연사로 나서 AI의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민병권기자윤정원 AWS코리아 공공부문 대표가 12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AI for Society 2019’행사에서 연사로 나서 AI의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민병권기자



# 숙박공유서비스업체 에어비앤비는 1,300여개 컴퓨팅 인스턴스를 통해 전세계 1,500만명에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그런데 운영 인력은 불과 다섯명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기반 인공지능(AI)이 관련 업무를 보조해주기 때문이다.

#홍로 골머리를 앓아온 인도 기상청은 근래에 실시간으로 해당 재난 위험도를 실시간으로 지역민들에게 알려줄 수 있게 됐다. 구글의 AI를 적용해 재난위험도 분석 정밀도를 높인 덕분이다.

해외 주요국에서 AI가 이미 민간·공공분야에 깊숙하게 파고들어 활용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12일 광화문 세종회관에서 연 행사에서 글로벌AI 서비스 기업들이 이 같은 사례를 연이어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AI for Society 2019’라는 명칭으로 열렸다.


키노트 연사로 나선 윤정원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AWS KOREA) 공공부문 대표는 AI를 활용해 신약개발의 혁신을 이룬 글로벌제약사인 노바티스의 사례를 소개했다. 노바티스는 암치료 물질을 찾기 위해 약 4,000만 달러나 들여 1,000만여건의 유기화합물들을 검토해왔는데 AWS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AI서비스를 활용한 결과 불과 4,000달러 가량의 비용으로 9시간만에 치료용 화합물 3개를 찾아냈다는 것이다. 그는 “저희 회사는 (최종 서비스나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기반이 되는 서비스, 재료를 제공하는) 일종의 레고블록을 만드는 회사”라며 자동차로 치면 부품회사“라고 설명한 뒤 ”(공공분야에선) 전세계190여개국에서 5,000여개 정부기관과 1만여개 교육기관이 저희 서비스를 쓰고 있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해당 AI는 사법당국의 아동성매매 수사, 미식축구 경기 실황분석 등에도 응용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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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연사로 이재현 구글코리아 본부장은 자사가 누구나 인공지능(AI)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솔루션인 텐서플로우를 통해 브라질 열대우림의 불법 벌목을 막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원주민인 템베족의 도움을 받아 숲 속 곳곳에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기기를 설치하면 텐서플로우 기반의 AI솔루션이 숲속에서 들리는 각종 소리들을 판독해 톱으로 나무를 베는지 등을 알아낸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난청 장애인들을 위해 개발한 실시간 음석인식 자막서비스인 ‘라이브 스크라이브’가 학생 등 일반인용으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해외에선 AI가 현실 세계에 급속히 활용되고 있고, 글로벌AI기업들 중심의 생태계에 기업, 기관들이 적극 동참하고 있지만 한국에선 상대적으로 이런 움직임이 저조하다는 취지의 발언들도 이어졌다. 이지은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MS KOREA) 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선진국에 가보면 AI를 클라우드에 올려서 많이들 사용하는데 비해 우리는 아직까지 그렇게 많이 나가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우리는 너무 안타까운 점이 많고 빨리 적용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윤 대표도 자사가 운영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오픈 앱장터인 마켓플레이스에 전세계 1,400개 기업이 4,500여개의 소프트웨어를 올리고 있지만 한국기업에서 올린 애플리케이션은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 역시 “지난해 280억원을 투자해 전세계를 대상으로 ‘AI임팩트 챌린지’ 공모전을 벌여 AI를 공익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에 20개 기관들이 참여했지만 아쉽게도 한국에선 (참여한 곳이) 안 나왔다”고 환기했다.

다행히 네이버가 관련 AI와 클라우드를 융합한 서비스 개발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하정우 네이버 클로바리서치 리더는 이날 연사로 나와 AI를 활용해 음성인식, 자연처 처리, 얼굴 인식, 챗봇, OCR(광학적 문자판독장치), AI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네이버가 비영리로 운영하는 커넥트재단을 통해 AI 등과 연계된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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