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신동렬 성대 총장 "AI 분야 한국의 약점은 바로 인력"

AI전문인력 육성 전략 고민해야

AI 석학 구하기 어려운 건 현실

한국,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해야

신동렬 성균관대학교 총장/오승현기자신동렬 성균관대학교 총장/오승현기자



“인공지능(AI) 강국과 비교해 한국이 가장 약한 부분이 바로 인력입니다. 당장 1년, 2년 안에 성과를 거두긴 힘들지만 길게 보고 투자해 AI·빅데이터 분야 우수한 인재를 배출해야 합니다.”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은 12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AI 강국이 되기 위한 과제로 이같이 진단했다. 문재인 정부는 최근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AI를 양성하기로 한 가운데 연내 AI 국가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 총장은 AI 국가전략에 AI 전문 인력 육성 전략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AI가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 AI를 쓸 수 있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AI 분야 인력은 2,459명 필요하지만 768명만 공급됐다. 이 격차는 해가 갈수록 더 벌어져 2022년에는 3,900명 필요한 데 비해 864명만 공급될 전망이다.


대학들이 시장의 수요에 맞춰 관련 전공을 신설하는 등 AI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지만 학생을 가르칠 교원조차 확보하기 쉽지 않다. 성대 역시 마찬가지다. 신 총장은 “AI를 연구하기 위한 고사양 컴퓨팅 시스템과 이를 운영할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며 “세계적 수준의 석학을 모시기에 연봉·계약조건을 맞추기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미국에서 AI 분야 박사학위를 딴 인재가 적어도 연봉 5억원 가량을 받는 데 비해 한국 대학은 1억원대에 그친다. 신 총장은 “현실적 상황을 고려해 해외 유명대학의 석학이 국내에서 잠깐이라도 지도를 하거나 공동 연구를 할 수 있도록 AI 연구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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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렬 성균관대 총장이 12일 경기도 수원 자연과학캠퍼스 삼성학술정보관에서 열린 ‘AI 비전 전략 선포식’에서 글로벌 AI 선도대학으로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선포식에는 성균관대가 개발한 사족보행로봇을 선보였다./사진제공=성균관대신동렬 성균관대 총장이 12일 경기도 수원 자연과학캠퍼스 삼성학술정보관에서 열린 ‘AI 비전 전략 선포식’에서 글로벌 AI 선도대학으로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선포식에는 성균관대가 개발한 사족보행로봇을 선보였다./사진제공=성균관대


신 총장은 지난 1월 취임해 성대의 첫 이공계 출신 총장이다.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성대가 AI 비전을 선포한 것도 이공계 출신으로서 AI의 중요성을 인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 총장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은 1조원을 투자해 AI를 특화한 단과대학인 ‘슈워츠먼컴퓨팅칼리지’를 설립했다”며 “한국도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해야 한다. 교육, 연구, 산학협력 등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대는 이날 경기도 수원 자연과학캠퍼스 삼성학술정보관에서 ‘AI 비전전략 선포식’을 열고 글로벌 AI 선도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성대는 내년 입학하는 신입생에게 AI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교내 산재된 AI 분야 학사조직을 재편해 학부 과정에 인공지능융합전공, 데이터사이언스융합전공, 융합소프트웨어연계전공도 개설한다. 대학원 과정에 인공지능학과, 인공지능융합학과, 데이터사이언스융합학과, 빅데이터학과를 설치한다. 연구 개발의 기본이 되는 AI연구소, AI교육원, S센타(AI 컴퓨팅인프라) 등 전문 기관도 신설한다. 기획, 교무, 입학 등 전 학사업무에도 AI를 도입할 계획이다.

신 총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AI 교육프로그램과 연구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AI 리딩 대학으로 발돋움 하고자 한다”며 “성균관대는 새로운 600년을 위해 AI 중심대학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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