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日기업서 모셔가는 영진전문대 IT인재

'일본 IT기업 주문반' 졸업 예정자

35명 전원 소프트뱅크 등에 취업

네트워크 기업 아이에스에프넷은

'ISF넷반' 개설해 졸업생 모두 채용

관광·경영 등 30명 내외 소수정예

10개 '해외취업 특별반' 운영도

영진전문대 ‘일본IT기업주문반’ 학생들이 프로젝트 발표를 하고 있다. /제공=영진전문대학영진전문대 ‘일본IT기업주문반’ 학생들이 프로젝트 발표를 하고 있다. /제공=영진전문대학



일본의 네트워크 전문기업인 ‘아이에스에프넷(ISFnet)’은 지난 2017년 4월 대구 영진전문대에 네트워크에 특화된 인재 양성을 위해 ‘ISF넷반’ 개설을 요청했다. 이에 영진전문대는 컴퓨터정보계열 내에 20명으로 구성된 ISF넷반을 개설했고 3년 과정을 마치고 내년 졸업예정인 이들은 모두 ISF넷 취업을 확정했다. 당시 체결된 ‘국제연계주문식교육 협약’은 주문식 교육으로 유명한 영진전문대가 해외기업과 체결한 1호 주문식교육 협약이었다. ‘영진표 주문식교육’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것이다.

와타나베 유키요시 ISF넷 회장은 오는 19일 영진전문대학을 직접 방문해 장학금 2,000만원을 기탁할 예정이다. 또 협약반 1학년생을 대상으로 일본 취업 등에 대한 특강을 갖는 한편 2~3학년생과는 자사 취업에 대한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키요시 회장은 “영진전문대 출신들이 일본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실력이 우수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재학생들이 전공과정 중 발표한 프로젝트 동영상을 보고 주문식교육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쿄에 본사를 둔 ISF넷은 네트워크 토털 시스템 구축과 시스템 운용, 유지보수 전문 기업으로 한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10개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영진전문대가 최근 경색된 한일 관계에도 불구하고 일본 취업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외교문제와 상관없이 경쟁력을 갖춘 인재에 대한 일본 기업의 ‘입도선매식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2일 영진전문대에 따르면 이 대학 ‘일본IT기업주문반’(3년 과정)의 내년 졸업예정자 6명이 글로벌 IT 대기업인 일본 소프트뱅크에 합격했다. 지난해에도 이 회사에 6명이 합격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7년 일본IT기업주문반 개설 후 소프트뱅크에만 누적 취업생이 28명에 이른다. 일본IT기업주문반은 소프트뱅크를 포함해 라쿠텐·후쿠오카은행 등 일본 IT 대기업 및 상장기업에 내년 졸업예정자 35명 전원이 취업을 확정했다.


영진전문대는 일본IT기업주문반 외에도 기계·전자·전기·관광서비스·경영 등의 계열에서 10개 해외취업 특별반을 운영 중이다. 해외취업 특별반은 30명 내외로 소수정예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지화 전략에 따라 해외기업 요구에 철저히 맞춘 교육과정 운영은 물론 해외기업 문화와 실생활 언어를 현지에서 습득하는 방학 중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해외 취업에 대한 강한 동기를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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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이 신입사원 선발 전형에 영진전문대 출신이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한다. 실제로 후쿠오카은행은 올해 신입사원 선발에 영진전문대 IT전공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대학에 요청했다. 국내 4년제 대학 학생을 포함해 6명이 인턴과정을 거쳤는데 최종 합격자 2명은 모두 영진전문대 출신이었다. 대학 관계자는 “라쿠텐·야후재팬·NTT 등으로 취업하는 졸업생이 매년 늘고 있다”면서 “올해 2월 졸업자를 포함한 누계 취업자는 300명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소프트뱅크 본사에서 열린 ‘2020년 신입사원 내정식’에 다녀온 김명종(26)씨는 “회사가 왕복 경비를 모두 지원해 준 내정식에 동기생 3명과 함께 참석했다”면서 “여러 나라에서 합격한 예비 신입사원들과 함께 글로벌 IT기업의 일원이 된다는 것이 뿌듯했다”고 전했다. 박성철 영진전문대 일본IT기업주문반 지도교수는 “앞으로도 경쟁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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