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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없는 것도 서러운데…알츠하이머 치매 위험 최고 2.7배

암으로 전부절제·일반인 비교연구결과

비타민B12 지속 보충땐 위험 0.5배로↓

적혈구·신경·DNA 만드는 필수 영양소

"채식자·노인도 보충제 복용·주사 필요"

위암으로 위를 전부 잘라낸 50세 이상 중노년층은 같은 또래 일반인보다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위험이 최고 2.7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위 전부를 절제했더라도 비타민B12 보충제를 꾸준히 복용·주사한 경우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위험은 일반인의 0.5배에 그쳤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서울의대 최윤진 박사팀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해 2007~2012년 위 절제수술을 받은 50세 이상 위암 환자 가운데 약 6만4,000명(부분절제 80%, 전부절제 20%)과 같은 또래·성의 일반인 대조군 약 20만3,300명을 평균 5.6년간 추적관찰한 결과다. 이들의 나이는 평균 63.2세였으며 다른 암이나 치매·파킨슨병·뇌졸중 병력이 없고 수술 후 2년 이상 생존했다.


위 전부절제군의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위험은 대조군보다 39%(모든 치매 30%) 높았다. 나이·성별·소득수준별 차이와 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우울증·만성 콩팥병 등 치매 발병과 연관있는 의학적 요소 등의 차이를 보정한 결과다.

또 위 전부절제 수술 후 비타민B12를 전혀 보충하지 않거나 수술 후 3년 안에 보충을 중단한 경우 일반인보다 모든 치매 발병 위험이 각각 1.96배, 2.66배 높았다. 반면 비타민B12를 꾸준히 보충한 위 전부절제군의 모든 치매 발병 위험은 일반인의 0.71배(알츠하이머 치매는 0.5배)에 그쳤다.




이런 차이는 위를 잘라내면서 비타민B12의 체내 흡수를 돕는 내인자(intrinsic factor)가 함께 사라진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 환자의 47%에서 비타민B12가 결핍돼 있다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위 전부절제 환자들의 비타민B12 부족은 간과돼 왔다.


최 박사는 “위 전부절제술을 받은 지 3년 전후로 비타민B12 결핍이 두드러지기 시작해 이를 보충하지 않으면 치매 유발 요인을 떠안고 살게 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위가 없으면 비타민B12 등 여러 영양소가 결핍되기 쉽다”며 “비타민B12의 경우 치매 예방을 위해서라도 정기적인 관찰과 보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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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알츠하이머 치매와 달리 혈관성 치매 발병 위험은 위 전부절제군이 대조군보다 23%(부분절제군 14%) 낮았다. 위 절제군은 식사량이 줄고 영양흡수 능력이 떨어져 내장지방이 감소하고 고혈압·고지혈증·당뇨 등 혈관성 치매에 영향을 미치는 대사질환 지표들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연구결과는 미국 종양외과학회지(Annals of surgical oncology)에 발표됐다.

비타민B12는 우리 몸에서 적혈구·신경·DNA를 만드는데 필요하며 고기·계란·유제품에 들어 있다. 그래서 채식주의자, 위암이나 비만·대사질환으로 위를 부분·전부절제한 경우, 크론병 등으로 영양소 흡수장애가 있는 경우, 비타민B12 흡수를 돕는 위산 분비량이 장기간의 제산제 복용이나 노화로 부족한 경우 비타민B12 결핍증이 생기기 쉽다. 이는 빈혈, 손·다리·발의 이상감각·저림 등 신경계 장애, 보행장애(비틀거리거나 균형장애), 혀 염증, 인지장애·건망증, 우울증·망상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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