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차 빼고 10대그룹 3분기 영업이익 모두 감소

10대그룹 3분기 영업이익 75%↓

작년동기대비 매출 7.15% 줄고 순이익 62.50% 감소

현대자동차 경주차가 ‘2019 월드 랠리 챔피언십’에서 역동적인 주행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현대차현대자동차 경주차가 ‘2019 월드 랠리 챔피언십’에서 역동적인 주행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현대차



미중 무역 분쟁과 글로벌 수요부진, 제조업 경기 침체 등으로 지난 3분기 국내 주요 그룹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이 작년보다 75%나 급감하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특히 LG그룹의 영업이익이 99% 감소하는 등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9개 그룹의 영업이익이 줄었다.

17일 대기업집단 전문 데이터서비스 인포빅스가 10대 그룹의 금융사를 제외한 상장 계열사 90곳의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총 6조1,623억원으로 작년 동기(25조2,862억원)보다 75.63% 감소했다.


작년 3분기엔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만 13조9,127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3분기는 10대 그룹 상장사의 영업이익을 모두 더해도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올해 초부터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도 27조4,600억원으로 작년 동기(71조1,41억원)보다 61.38% 줄었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3.75%로 작년(14.28%)보다 3분의 1 이하로 급감했고,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도 5.63%로 작년(13.92%)보다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 등이 좋은 실적을 냈던 데 따른 역(逆) 기저효과도 있지만, 대부분 그룹의 영업이익이 고르게 줄어든 것은 우리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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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분쟁이 장기화하고 반도체 업황 부진이 계속되면서 작년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1개월 연속으로 월간 수출이 1년 전과 비교해 감소했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대에 그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룹별로 보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늘어난 곳은 현대차그룹뿐이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2곳만 증가하고 나머지는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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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가 지난해 3분기 호황을 맞았던 데 비해 올해는 부진한 가운데 삼성전자를 핵심 계열사로 둔 삼성그룹은 영업이익(3조564억원)이 작년 동기(14조6,900억원)보다 79.19% 감소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TV 영업이익이 늘었는데도 반도체는 역대 최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냈던 작년 3분기보다 크게 부진해 전체 영업이익(2조6,660억원)이 전년 동기(13조9,127억원)보다 80.84% 줄었다.

청주산업단지 내 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 직원들이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청주산업단지 내 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 직원들이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SK하이닉스를 주력 계열사로 둔 SK그룹의 영업이익도 87.41% 줄었다. LG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가 LCD TV 패널 가격 급락에 직격탄을 맞아 적자 전환하면서 그룹 전체 영업이익이 133억원에 그쳤다. 작년 동기(1조5천458억원)보다 99.14% 줄어들며 10대 그룹 중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한진그룹은 항공업계의 비용 부담에 영업이익이 69.62% 급감했다. 주력 계열사 대한항공은 영업이익이 69.99% 줄었고 진에어는 적자 전환했다.

항공 업계는 환율 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 비용 부담과 여행 산업 부진의 여파에 올해 3분기 대한항공을 제외한 주요 항공사 대부분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밖에 한화그룹(-49.39%)과 현대중공업그룹(-37.58%), 롯데그룹(-34.99%), 신세계그룹(-18.30%), GS그룹(-10.37%)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주력 기업 현대차가 작년 3분기 엔진 리콜, 엔진 진동 감지 시스템(KSDS) 도입 등 비용 부담으로 적자를 기록했다가 올해는 흑자 전환한 데 힘입어 그룹 전체 영업이익(1조23억원)도 작년(1천739억원)보다 476.40% 급등했다.

한편 10대 그룹의 전체 상장사의 매출액은 164조3,586억원으로 작년 동기(177조151억원)보다 7.15% 감소했으며 현대차그룹(5.71%)을 제외한 모든 그룹이 감소세를 보였다. 매출액 감소 폭은 현대중공업그룹(-56.53%)이 가장 컸고, SK그룹(-25.68%)과 한화그룹(-13.29%), GS그룹(-10.46%)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또 10대 그룹 상장사의 3분기 전체 순이익은 7조246억원으로 작년(18조7,337억원)보다 62.50%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한진그룹과 LG그룹은 각각 2,215억원과 2,0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나머지 그룹은 흑자였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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