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안경도 이제 패션아이템…브랜딩으로 동남아 공략" [한류메신저 K쇼핑몰이 간다]

<16> 장석종 더블러버스 대표

시즌 트렌드 제안…온라인몰 주력

日백화점 등 수출비중 30% 달해

장석종 더블러버스 대표가 도쿄 이세탄 신주쿠점 팝업스토 매대 앞에 서 있다./사진제공=더블러버스



“아직 우리나라에는 안경을 패션 아이템으로 보는 분들이 적어요. 안경은 의료기기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패션이 발달할수록 ‘브랜드’로서의 안경을 요구하는 니즈가 늘어납니다. 더블러버스는 그 시장을 노리고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장석종(사진) 대표는 17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더블러버스 쇼룸에서 이렇게 말하며 국내 안경 유통의 관행에서 벗어난 접근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아이웨어’라는 뚜렷한 지향점을 세운 장 대표가 시장에 선보인 안경들은 테의 윤곽부터 렌즈 색까지 감각적으로 구성돼, 패션 아이템으로 손색이 없다. 주 고객층은 20~30대. 여성용 안경테인 베이비파우더, 블랭켓, 남성용 안경테 시가렛 등 이름부터 독특하다. 안경테와 함께 제공되는 케이스도 제품 콘셉트에 딱 맞춰 제작돼 소비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더블러버스가 선택한 판매 채널 역시 일반 안경원이 아닌 어라운드코너를 비롯한 국내 6개 편집숍과 무신사 W컨셉 등의 온라인 쇼핑몰이다.



더블러버스 홈페이지 캡쳐더블러버스 홈페이지 캡쳐


안경에 패션을 입히는 장 대표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매 시즌마다 테마를 정하고 그에 맞춘 라인업을 선보이면서 트렌드를 제안한다. 예를 들면 모터사이클 로맨스 테마를 잡은 2018년 여름에는 바이크를 타는 연인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선보이고 동일한 콘셉트의 화보 제작과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함께 진행하는 식이다. 의류 분야에서는 이미 널리 퍼진 시즌별 테마 마케팅이지만 기능을 우선시하는 국내 안경 시장에서는 신선한 시도였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컬렉션 디자인은 모두 직접 하고 있다”며 “안경사가 유통을 장악하고 있는 국내 안경시장은 마케팅과 브랜딩이 부족하기에 (더블러버스의) 차별화를 위해 색깔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한국 소비자들은 튀지 않는 안경을 좋아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무난하면서도 색다르게 보일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내는 것이 어려운 지점”이라고 털어놨다.

더블러버스는 카페24 쇼핑몰 입점 후 한국은 물론, 일본과 중국, 이탈리아 등 다양한 국가로 진출해 전 라인업의 고른 매출을 꾀하고 있다. 지난 한 해 전체 매출의 40%가 해외였을 정도로 온·오프라인 수출 기반도 탄탄하다. 다만 최근에는 국내 매출이 급상승하며 수출 비중이 20~30% 선으로 소폭 감소했다고. 일본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도쿄의 손꼽히는 백화점인 이세탄 신주쿠점, 루미네 신주쿠점 등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제품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등 나머지 국가들은 바이어를 통해 제품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로 영역을 넓힐 계획도 있다. 정 대표는 “연예인 협찬이라는 단기적인 마케팅보다 브랜딩에 집중해 더블러버스의 매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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