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닉슨보다 더 나빠" 공격 수위 높이는 펠로시

"스스로 물러날 생각 없어"

추가 청문회 앞두고 압박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조사를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물러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보다 훨씬 나쁘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번주에 있을 추가 공개청문회를 앞두고 공격의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정 시점에 닉슨은 계속 이럴 수는 없음을 인정할 만큼 나라에 마음을 썼다”며 이같이 말했다.

닉슨 전 대통령은 지난 1972년 민주당 당사 도청사건이 불거지면서 1974년 자진사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스스로 물러날 생각조차 없는 만큼 닉슨 전 대통령보다 나쁘다는 주장이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정보를 갖고 있다면 정말 보고 싶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회 증언을 포함해 모든 기회가 있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이번주에도 공개청문회를 이어간다. 19일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과 커트 볼커 전 미 국무부 우크라이나 협상대표를 시작으로 20일에는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가 출석한다. 21일에는 피오나 힐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선임국장이 증언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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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제정신이 아닌, 아무것도 안 하는 민주당이 탄핵을 판에 박힌 당파적 무기로 바꾸고 있다”며 “우리나라에 몹시 나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화당과 다른 이들은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외무장관 모두 압박이 없었다고 말한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내부 단속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미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애플 생산시설을 방문한다. 앞서 애플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대중 관세로 PC ‘맥프로’를 중국에서 생산하려 했다가 미국 정부가 관세 면제를 승인하자 미국에서 생산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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