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니켈 급등세 꺾이자...관련 ETN도 '울상'

印尼 수출 한시허용에 지난주 8% 뚝

'대신니켈선물ETN' 두달여만에 20%↓

"가격 중장기적으론 강세" 관측도




올해 들어 70% 가까이 폭등했던 니켈 가격이 지난 2개월 동안 18% 가까이 내리자 국내 니켈 관련 상장지수증권(ETN)도 잇따라 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달 니켈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던 인도네시아 정부가 2주 만에 수출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지난주에만 니켈 가격이 8% 가까이 떨어진 게 영향을 끼쳤다.

18일 주식시장에서 ‘대신 니켈선물 ETN’은 전 거래일보다 0.73% 하락한 1만4,37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9월2일 1만8,025원으로 2017년 8월 상장한 후 최고가로 장을 마감했지만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며 9월2일 종가 대비 20.2%나 내렸다. ‘대신 2X 니켈선물 ETN’은 지난주 금요일보다 1.47% 내린 1만4,065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37.2% 하락했다. 대신 니켈선물 ETN과 대신 2X 니켈선물 ETN은 런던금속거래소(LME)에 상장된 니켈 선물의 일간 수익률을 1배와 2배씩 쫓는 상품이다.


반면 니켈 선물 가격 하락폭을 1·2배씩 추종하는 ‘대신 인버스 니켈선물 ETN’과 ‘대신 인버스 2X 니켈선물 ETN(H)’는 각각 6,735원과 8,425원에 거래를 마치며 2개월 반 사이 24.1%와 51.8%씩 올랐다. 영국 LME 니켈 가격도 약세로 전환했다. 15일(현지시간) 니켈 선물 가격은 톤당 1만4,952달러50센트를 기록하며 일주일 전인 8일에 비해 가격이 7.6%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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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던 원자재다. 우선 리튬·코발트와 더불어 전기차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원료로 꼽혀왔다. 여기에 8월 인도네시아 정부가 내년 1월부터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니켈 가격은 9월9일 연초에 비해 비해 67.1%나 폭등한 1만8,102달러50센트를 기록했다. 28일(현지시간)에는 수출 금지 조치를 기존보다 2개월 앞당겨 시행했다. 인도네시아가 전 세계 니켈의 4분의1가량을 생산하는 만큼 공급이 급감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1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정부가 니켈 원광 수출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겠다고 밝히면서 가격 ‘조정’의 명분이 마련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니켈 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한 측면이 있어 지금은 어느 정도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니켈 원광 수출 금지 조치를 일시적으로 해제해 가격 하방압력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니켈 가격이 중장기적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 사용 비중이 늘어나면서 배터리용 니켈 수요는 지난해 약 10만톤에서 오는 2030년에는 약 110만톤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비철금속업계 최대 세미나인 ‘LME 위크’에서도 내년도 가격 상승이 가장 기대되는 품목으로 니켈·금·구리 등이 꼽혔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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