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韓기업 내년 실적회복 어려워"…신용등급 하향 예고한 무디스

24개 기업중 14개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2022년 국가채무비율 42%까지 오를 것

내년 韓성장률은 2.1% 전망…"기저효과"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한국의 내년 전반적인 경제여건을 다소 비관적으로 진단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을 2.1%로 올해(2.0%)보다 높게 제시했지만 올해 수출이 크게 악화됐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봤다.

크리스티안 드 구즈만 무디스 정부신용평가 담당 전무는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무디스와 한국신용평가 주최로 ‘글로벌 경제전망 둔화에 따른 한국의 펀더멘털 압박’ 세미나에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2.1%로 올해의 2.0%보다는 미미하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이는 기저효과가 조금 있을 것이라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재정확대가 지속되면서 2022년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42%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우리나라 산업·기업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크리스 박 무디스 기업평가 담당 이사는 “현재 24개 한국 민간기업들 가운데 절반 이상인 14개 기업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며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분쟁 지속으로 한국 수출주도 기업들의 올해 수익성이 악화했는데, 내년에도 일부 개선될 여지는 있으나 개선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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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특히 미중 무역분쟁 지속으로 화학, 테크놀로지(IT) 업종이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며 “철강, 화학, 정유 쪽은 경기 둔화와 다운사이클(업황 침체) 영향으로 수익성이 안 좋다”고 진단했다.

또 “한국의 많은 기업이 2018년 이후로 공격적 투자와 기업 인수를 해왔고 특히 정유, IT, 반도체 업종에서 호황에 힘입어 투자를 공격적으로 많이 했는데, 이 부분이 재무비율 개선을 저해할 수 있어 부정적 전망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유건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본부장도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변동 추이를 보면 2018년 이후 ‘부정적’ 전망이 더 많아지는 하향 기조로 반전했는데, 내년에는 이런 기조의 강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 본부장은 “장기화하고 있는 무역분쟁이 일부 해결 기미가 있을 수는 있지만 완전한 해소 가능성이 낮고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에 놓인 일부 업종은 미래를 위한 투자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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