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002380)(AA, 부정적)가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확보에 성공했다. 실적 둔화와 모멘티브 인수 등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 우려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C는 전날 진행된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2,3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다.
700억 규모로 모집한 3년물에는 3배수에 가까운 2,0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300억원을 모집한 5년물은 30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잇따른 신용등급 악화 우려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KCC의 신용등급 전망을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미국 실리콘회사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을 인수하면서 차입금이 증가한 이유가 크다. 여기에 주요 사업부인 유리·인테리어·바닥재 사업 분할을 추진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져 향후 차입 비율이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분석했다. 재무구조 악화 전망에 따라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지난달 KCC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KCC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a1’으로 내렸다.
신용등급 하락 우려에도 우량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수요가 견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들어 AA급 이상 회사채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4.3배 수준이다. 반면 A급 이하의 경우 2.9배에 그쳐 우량등급 회사채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KCC는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을 내년 1월 분할하는 KCC글라스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발행일은 27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