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시그널]3,000억 추가실탄 마련 나선 우리금융

오늘 후순위채 발행 수요예측

올 들어서만 2조대 자본 확충

BIS비율 확대·M&A 자금 활용




우리금융지주(316140)가 올 들어 세 번째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개선을 위한 것이지만 내년부터 본격화할 증권·보험사 인수전에 앞서 선제적인 실탄 마련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25일 최대 3,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만기는 10년으로 발행 금리는 국고채 금리에 50~9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우리금융의 후순위채 발행은 올해 들어서 이번이 세 번째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6월과 9월에도 각각 3,000억원, 4,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찍었다. 7월과 10월에는 신종자본증권을 각각 5,000억원씩 발행했다. 이번 후순위채를 최대치로 발행할 경우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시장에서 조달하는 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 규모는 2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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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은 발행사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기 전까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권이다. 우리금융지주가 영구채가 아닌 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은 BIS 비율을 늘리기 위해서다. 우리금융지주는 6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시스템적 중요은행지주(D-SIB)로 지정받아 연말까지 자기자본비율을 11.5%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 3·4분기 기준 우리금융지주의 자기자본비율은 11.46%로 이번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할 경우 약 11.53%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연말까지 자기자본비율을 안정권으로 끌어올린 후 내년 본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월 지주사로 출범한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을 인수하고 롯데카드 지분을 사들였다. 우리은행 산하에 있던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도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국제자산신탁을 인수해 부동산신탁업으로도 보폭을 넓혔다. 금융지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저축은행이나 캐피털 혹은 대형 증권사·보험사를 추가로 인수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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