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총알이 사람은 죽여도 신념은 못죽인다"

홍콩경찰 실탄 맞은 21세 청년

"민주주의와 자유는 인간 기본권"

“총알이 사람들을 죽일 수는 있어도 신념까지 죽일 수는 없습니다.”

지난 11일 홍콩에서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다 경찰이 쏜 실탄을 맞고 크게 다친 21세 패트릭 차우씨는 수술 후 24일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민주주의는 인간의 기본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차우씨는 시위 현장에서 실탄에 맞은 후 오른쪽 신장과 간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가 총에 맞는 동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콩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됐고 시위는 더욱 격화됐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경찰이 총을 꺼내 체포 중이던 시위대원을 겨눴다”며 자신은 이에 “‘왜 그를 조준하느냐.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을 뿐 경찰이 발포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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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가 과연 목숨을 걸 만한 가치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 “(홍콩의) 기본법은 투표권을 보장한다. 우리가 이를 위해 목숨을 걸 이유는 없다”며 “민주주의와 자유는 기본적인 것들이며 정부가 우리에게 부여해야 할 것들”이라고 답했다. 이어 “(하지만) 홍콩 정부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며 “정부가 우리 시민들로 하여금 평화적인 수단으로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고 말하기 때문에 계속 사태가 고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홍콩 경찰이 인권을 무시한다며 “이 때문에 증오가 더욱 커진다”고 주장했다.

차우씨는 “수술 후 깨어났을 때 시위가 어떻게 됐는지가 가장 궁금했으며 시위가 더욱 격화한 것을 보고 ‘홍콩 시민들이 더욱 정부를 상대로 용감해졌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지적하면서 “송환법 공식 철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시위대가 요구하는 5대 사항을 수용한다면 분노는 잦아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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