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4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과 관련, “한편으로는 협상의 끈, 한편으로는 저지 투쟁을 통해 이 장기집권 음모를 반드시 분쇄하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황교안 대표의 단식 농성장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이미 패스트트랙의 전 과정은 불법과 무효로 점철돼 있다. 이러한 불법과 무효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건 한국당과 저희를 지지하는 국민이 힘으로만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대표는 “한국당은 지난 8월 이후 국민과 함께 투쟁해 첫번째 국민의 승리, 조국 사태를 이끌었다. 그리고 국민과 함께 투쟁해 두번째 국민의 승리, 한일 군사정보보보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을 가져왔다. 이제 국민과 함께 제3, 4의 승리,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막고 공수처를 막는 국민의 승리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소미아 연장 결정이 다행스럽지만, 근본적으로 파기 결정했던 정부에 대해 미국은 이미 신뢰를 잃어버리고 있다”며 “결국 한미동맹에 돌이킬 수 없는 갈등과 분열과 그리고 깊은 금이 가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방미를 통해 (미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합리적이고 공평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문제 제기에 대해 미 의회는 적극적으로 화답했다”며 “미 하원 외교군사위는 선언문을 통해 절대 주한미군 철수는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을 밝혔고, 앞으로 예산권을 갖고 이러한 부분은 트럼프 행정부가 마음대로 진행하지 않도록 견제하기로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의원총회는 단식 닷새째를 맞아 건강 악화 증세를 보이는 황 대표가 미리 설치한 천막에 앉은 채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열렸다.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 60여명은 우비를 입은 채 총회에 참석했으며, 황 대표는 나 원내대표 발언이 끝난 뒤 다시 텐트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