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강제징용 문제도 합리적으로 풀자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헙정(GSOMIA·지소미아)을 조건부로 연장한 후 한국과 일본 사이에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3일 일본 나고야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회담하며 수출당국 간 대화를 하기로 합의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한국 측이 적절하게 운용하면 (수출규제 조치를) 수정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지소미아 연장 방침을 밝힌 뒤 일본의 태도가 많이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양국은 다음달 중국 쓰촨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조율을 해나가기로 했다.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양국관계는 전환점을 맞을 수도 있다.


꽁꽁 얼어붙었던 한일관계가 다소 풀릴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관건은 한일 갈등의 빌미가 된 일제의 강제징용 문제 해결이다. 한일 외교당국은 해법을 찾기 위해 국장급 협의를 벌일 계획이다. 아직은 이 문제에 대한 양국 간 견해차이가 상당히 크다. 다행스러운 점은 5일 문희상 국회의장이 도쿄 와세다대 특강에서 제시한 ‘1+1+α’ 안이 일본 내에서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한일 기업과 국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배상금을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그동안 한국 측이 제안한 해법에 모두 퇴짜를 놓았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문 의장의 안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간 조율의 실마리를 찾은 셈이다. 이를 계기로 양국이 지소미아처럼 대승적인 모습을 다시 보여준다면 꼬인 양국관계를 못 풀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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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동북아시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상당히 엄중한 상황이다. 북한은 핵무기를 완성한 가운데 미사일 도발을 일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북한과는 대화에 매달리면서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에는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한일 양국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이런 때 과거사를 놓고 치킨게임만 하면 양국 모두 패배자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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