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국민 3명 중 1명 "노후준비 못해" 고령자 70% "생활비 스스로 마련"

60세 이상 인구 중 절반이

"일하고 있지만 소득 불만"

13~29세 선호하는 직장,

국가기관>공기업>대기업




우리나라의 19세 이상 인구 100명 중 35명꼴로 노후준비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세 이상 인구 중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44.7%가 노후준비를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60세 이상 고령자의 70% 가까이는 생활비를 본인과 배우자가 직접 마련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9년에는 60% 정도가 부부가 직접 마련한다고 답했는데 10년 새 10%포인트 가까이 급증했다. 통계청은 25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9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9세 이상 남녀 35% “노후준비 못해”=우리나라의 19세 이상 인구 중 ‘노후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34.9%였다. 직전 조사 때인 2017년의 34.6%보다 소폭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59.6%로 가장 많았지만, 60세 이상도 44.7%나 됐다. 4050세대에서는 노후준비를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21% 수준에 그쳤다.


노후준비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40.1%가 ‘준비능력 없음’을 꼽았다. 특히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능력 없음이라고 답한 비율이 61.7%로 가장 많았다. 24.5%는 ‘자녀에게 의탁’이라고 답했다. ‘앞으로 준비할 계획’이라는 응답은 9.6%였고 ‘아직 생각 안 함’도 4% 있었다.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한 65.1% 중에서도 절반이 넘는 55.2%는 국민연금이 방법이라고 답했다. 그것도 20대 67%, 30대 57.5% 등 젊은 층에서 국민연금 의존도가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40대는 58.9%, 50대는 60.5%였다. 60세 이상은 38.2%였다. 급격한 고령화로 국민연금 고갈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서도 많은 젊은이들이 국민연금을 노후준비 방법으로 꼽은 것이다.


◇‘워라밸’ 중시하는 국민, ‘일 우선’ 처음 앞질러=이번 조사에서는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을 우선한다는 응답이 일을 우선시한다는 응답을 처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 우선시’라는 응답은 42.1%에 그친 반면 ‘둘 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44.2%로 더 많았다. 2011년 조사 때는 54.5%(일이 우선)와 34%(둘 다 비슷)로 좁혀지지 않을 것 같던 격차가 2017년 급격히 줄었다가 급기야 역전된 것이다. 강유경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일을 우선시하던 사회에서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정이 우선’이라는 응답은 13.7%로 소폭 올라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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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는 ‘둘 다 비슷’이라고 답한 비율이 20대에서 35.4%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오히려 30대 42.9%, 40대 47.4%, 50대 45.4%로 더 높았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가장 많은 48.2%가 ‘일을 우선시’한다고 답했지만 여자는 ‘둘 다 비슷’이 49.5%로 가장 많았다.

◇젊은 층 선호 직장, 국가기관·공기업 상위권=청년(13~29세) 세대의 절반 가까이는 여전히 공공 부문 직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중 가장 많은 22.8%가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으로 국가기관을 꼽았고 21.7%는 공기업을 택했다. 2017년 조사 대비 국가기관(25.4%)은 소폭 줄었고 공기업(19.9%)은 늘었다. 대기업을 선호 직장으로 꼽은 비율은 2017년 15.1%에서 올해 17.4%로 늘었다.

직장을 가진 19세 이상 인구 중 소득이 있는 사람은 83.1%였는데 이들 가운데 소득에 만족한다는 사람은 14.1%에 그쳤다. 불만족한 사람은 43.5%, 보통은 42.4%였다. 소득 불만족도는 일하는 사람 비중이 가장 큰 60세 이상에서 가장 높았다. 60세 이상 고령자는 88.9%가 일하고 있었지만 소득 불만족 비율은 49.6%로 절반에 달했다. 만족하는 경우는 10.5%로 다른 연령층보다 낮았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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