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그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공동으로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2020년 세계·아시아 경제전망’에 대해 “세계 경제 성장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이며 동시적인 둔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아시아는 제조업과 투자, 무역의 확연한 둔화 속에 타격이 컸다”며 “투자와 무역의 약세를 반영해 아시아 지역 성장 전망에 대해 가장 큰 하향조정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IMF는 지난달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0%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8%에서 2.2%로 각각 내린 바 있다. 크레이그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는 잠재 성장률과 실질 성장률 간의 차이가 확대되고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가운데 수출 약세가 투자를 짓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의 한국경제연구원은 26일 내놓은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19년 4·4분기’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각각 1.9%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재정 확대 등 경기부양 노력과 교역 조건 개선 전망에도 내년 성장률이 올해 수준이 될 것”이라며 “장기간 진행된 경제여건 부실화와 소비·투자심리 악화로 인해 이미 가속화된 경기 위축 흐름을 전환하기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한경연은 민간 소비도 상당 기간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둔화로 명목 임금상승률이 크게 낮아진 가운데 소비심리 악화,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자산가격 하락 영향이 가시화하면서 내년에도 증가율이 1.9%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세종=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