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캄코시티 사태' 5년 만에 해법 찾았다

한·캄보디아 정부간 협상 급물살

채권회수로 피해자 규제 길 열릴듯

위성백 예보 사장 해결에 일등공신

이르면 이번주 정상화 방안 발표





위성백 예보 사장위성백 예보 사장


한국과 캄보디아 정부가 캄코시티 정상화에 뜻을 모으면서 5년째 진척이 없었던 캄코시티 사태의 실마리가 극적으로 풀릴 것으로 보인다.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공들여온 부산저축은행 파산 피해자 3만8,000여명을 구제할 길도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개인적인 이유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불참하면서 캄코시티 정상화에 화룡점정을 찍을 한국 범정부 대표단과 캄보디아 정부와의 회동은 결국 불발됐다.

26일 정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캄코시티 정상화를 위한 범정부 대표단은 이르면 이번주 중 캄코시티 정상화 대책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범정부 대표단이 최근 캄보디아를 방문해 훈센 총리의 최측근을 만나 캄코시티 정상화를 촉구한 결과로 풀이된다. 범정부 대표단은 그동안 캄코시티 문제를 한국인의 문제로 치부했던 캄보디아 정부 측에 적극적으로 협조를 요청했고 캄보디아 정부도 대표단의 뜻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범정부 대표단 관계자는 “대표단과 캄보디아 정부 사이의 캄코시티 논의가 긍정적으로 이뤄졌다”며 “이르면 이번주 중이나 늦어도 다음주에는 캄보디아 정부와 함께 마련한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캄코시티 사태 수습을 위해 수년간 고군분투했던 예보도 저축은행 피해자 구제책 마련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캄코시티 사업에 묶인 6,500억원을 회수해야 부산저축은행 파산으로 피해를 본 3만8,000여명을 구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캄코시티 채권 회수에 직을 걸겠다”고 포부를 밝혔던 위성백 사장이 캄보디아에서 열린 수차례의 재판을 직접 챙길 정도로 예보는 캄코시티 수습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였다.

관련기사



아쉽게도 캄코시티 정상화에 정점을 찍을 훈센 총리와 범정부 대표단의 회동은 무산됐다. 당초 범정부 대표단은 정상회담 기간 동안 훈센 총리 측과 접촉해 캄코시티 정상화에 대한 협조를 매조지할 계획이었다. 훈센 총리는 1998년 취임 이후 장기 집권하고 있다는 점에서 캄코시티 정상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인물로 꼽힌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회담 기간 중 캄보디아 정부와의 회동이 불발된 것은 유감”이라며 “캄코시티 정상화 대책을 내놓고 정상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캄코시티 사업은 한국인 사업가 이모씨가 부산저축은행에서 거액을 대출받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추진하려던 신도시 건설 사업이다. 투자 당시부터 무리한 대출이라는 지적에도 이씨는 부산저축은행에서 2,369억원을 빌려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2010년 분양 저조 등으로 사업은 결국 좌초됐다. 이 여파로 부산저축은행이 파산했고 공적자금을 투입한 예보가 채권회수를 위해 이씨를 상대로 한 소송을 현지에서 2014년 이후 5년째 진행하고 있다.


이지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