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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국건축문화대상-시공자]"바닷바람·습도와의 싸움 끝 완성 기뻐"

■오희부 열린종합건설 대표




‘섬 중의 섬, 가파도에서 문화예술인들의 창작공간센터를 세우다.’


오희부(사진) 열린종합건설 대표는 가파도 문화예술창작공간에 대한 설계도면을 보고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상에 세우는 건물과 지하에 형성되는 건물의 시공은 상당 부분 차이가 난다”며 “창작공간 대부분은 지하에 건설되는 형태였는데 시공상 많은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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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예상대로 시공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가파도의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건축물을 완벽하게 건립하는 것 자체가 시련이었다. 그는 “가파도는 섬 모양이 가오리가 넓적한 팔을 한껏 부풀리며 헤엄치는 형상인데 만조와 간조 때 바다 깊이의 차이가 크고 수심이 얕아 시공 작업이 만만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자재를 운반하는 것도 난관이었다. 가파도는 총면적 0.9k㎡, 해안선 길이 4.2km의 조그마한 섬이어서 하루 수차례 오가는 여객선이 유일한 운송수단이었다. 모든 공사 자재는 별도의 바지선을 임대해 운반해야 했는데 그마저도 높은 파도로 인해 차질을 빚기 일쑤였다. 오 대표는 “바지선을 수일 전 예약했지만, 바닷물이 정박을 허락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며 “칼바람과 비, 높은 습도 등 자연환경과의 싸움이 상상을 초월했다”고 설명했다. 각종 중장비와 차량, 공구들 역시 해수에 따른 습기로 인해 문제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 오 대표는 “습도가 높아 공구들이 몇 개월을 못 버티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며 “하지만 시공직원들의 정확한 예측과 숙련된 경험으로 난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면서 완성도 높은 건물을 준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난관 속에서 가파도 문화예술창작공간은 차질 없이 완성됐다. 또 2019 한국건축문화대상 수상이라는 영예도 안았다. 그는 수상과 관련 “여러 힘든 여건 속에서도 직원들 간 신뢰와 혁신으로 원가를 줄이는 등 회사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며 “앞으로 건축과 지역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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