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신보라 최고위원이 28일 황교안 대표의 단식농성장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동반 단식에 들어갔다. 황 대표가 전날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후송되자 두 최고위원이 같은 자리에서 릴레이 단식을 시작한 것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두 의원은 전날 밤 황교안 대표가 병원으로 옮겨지고 나서 황 대표가 기거하던 몽골식 텐트에서 밤을 세운 후 현재까지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두 의원은 황 대표가 요구한 ‘선거법개정안·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 철회’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단식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가 의식을 잃은 27일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가운데 선거법 개정안이 본회의에 부의된 날이다. 이 법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60일 이내에 본회의에 직권 상정해 표결해 붙일 수 있다. 60일이 지나도 자동상정돼 표결에 들어간다.
준연동형비례대표제도를 담은 선거법은 한국당에게 불리하다는 평가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정당득표율을 곱해 의석수를 나누는 것이 기본 골자다. 여기에 지역구 의석을 빼고 남은 의석이 있으면 50%만 가져가는 것이 구조다. 지역구가 많으면 불리한 셈이다. 지역구가 적고 지지율이 높은 정당이 유리하다.
한편 단식 8일째인 전날 밤 의식을 잃고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졌던 황 대표는 현재 의식을 회복한 상태다. 측근에 따르면 황 대표는 다시 단식에 돌입하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