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공지능(AI) 전문가 300여 명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은 2019년 현재부터 43년 후인 2062년을 기계가 인간 수준의 지능을 구현하는 시점으로 지목했다. 신간 ‘2062’는 향후 40여 년 간의 노동, 전쟁, 정치 등 사회 변화상을 전망하고 ‘인간 만큼 똘똘한 기계’의 등장으로 새로운 진화의 국면을 맞게 될 인류가 어떻게 변신할지를 고찰했다.
저자는 AI가 인간 역량 이상의 초지능을 갖게 되는 ‘기술의 특이점’을 넘어서면 인류의 위상에 치명적인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류는 사고 체계를 완전히 디지털 방식으로 바꿔야 하는 것은 물론 실생활의 무대를 가상현실로 옮겨 ‘디지털 아바타’로 변신하게 되는 등 공상과학(SF)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세계가 머지않았다는 게 저자의 예측이다. 저자는 AI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게 될 미래 인류의 후예들을 ‘호모 디지털리스(Homo Digitalis)’라고 명명한다. 그러면서 뇌를 클라우드에 업로드해서 컴퓨터처럼 코러닝(co-learning)하고, 모든 언어는 물론 정보와 지식, 경험을 공유해서 불확실성이 없고 공정한 판단을 하게 된다는 ‘호모 디지털리스’의 모습을 AI 전문가답게 그럴싸하게 펼쳐 보인다.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