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CCTV 천국' 中, 얼굴인식 국제표준도 장악?

中기업, ITU에 표준으로 제시

阿 등 개도국 중심 급속 보급

영향력 커...이달말 채택 유력

조만간 확정될 얼굴인식·감시카메라 관련 유엔 기술표준에서 중국 기술이 표준으로 선택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ZTE·다화·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기업들이 최근 얼굴인식과 감시카메라 분야에서 자사 기술들을 유엔 산하기관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표준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ITU는 이동통신 산업에서 국제표준을 결정하는 기구로 회원국은 약 200개국이다. FT는 “중국 기업의 얼굴인식 기술은 최근 아프리카와 중동·동아시아 지역의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급속히 보급되고 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을 바탕으로 ITU의 기술표준을 사실상 중국이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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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북미 지역은 얼굴인식과 감시카메라 관련 기술에 대한 자체 표준을 갖고 있으며 국제인터넷표준화기구(IETF)·전기전자학회(IEEE) 등은 이들 지역의 기술을 표준으로 사용한다. 반면 얼굴인식·감시카메라 관련 ITU 국제표준은 아직 갖춰져 있지 않고 올해 말 완성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ITU 기술표준을 정하는 과정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중국의 기술표준 부상은 중국 자체의 방대한 수요와 함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통한 적극적인 해외전파 덕분이다. 중국 내에는 2억여대의 감시카메라가 운영되며 이들은 얼굴인식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1일부터 휴대폰 얼굴인식을 의무화해 보안을 한층 강화했다. 최근 중국 감시카메라 업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요하네스버그에 1만5,000대의 감시카메라를 설치했다. 싱가포르도 가로등에 중국산 얼굴인식 카메라를 설치할 계획이다. 스티븐 펠드스타인 카네기재단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이 정부의 지원하에 약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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