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K뷰티부터 완성차까지...'업사이클링' 열풍

지난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현대자동차의 지속가능한 패션 컬렉션 ‘리스타일’ 행사에서 모델들이 폐기되는 자동차 시트가죽으로 만들어진 의상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지난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현대자동차의 지속가능한 패션 컬렉션 ‘리스타일’ 행사에서 모델들이 폐기되는 자동차 시트가죽으로 만들어진 의상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윤리적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재활용을 통해 가치를 더하는 ‘업사이클링’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올랐다.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는 화장품 업계의 시도에서부터 폐기되는 자동차의 시트 가죽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의상까지 등장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윤리적 소비자의 증가와 함께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중국 친환경 패션브랜드 ‘리클로딩 뱅크 (Reclothing Bank)’가 손을 잡았다. 리클로딩 뱅크의 디자이너와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와의 협업을 통해 폐기되는 자동차 시트가죽을 재활용한 의상 7벌을 선보인 것. 이번 행사는 중국 베이징 798 예술구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체험공간인 현대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리스타일(Re:Style)’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중국 내 인플루언서와 패션업계 종사자, 현지 미디어 등 약 120여 명이 참석했다.

페트병을 재활용한 캠페인 티셔츠와 에어백을 재활용한 토트백/사진제공=현대자동차페트병을 재활용한 캠페인 티셔츠와 에어백을 재활용한 토트백/사진제공=현대자동차


리클로딩 뱅크의 설립자이자 디자이너인 장 나(Zhang Na)는 ‘포브스 차이나’가 선정한 중국 내 TOP 30 패션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패션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디자이너 장 나는 “이번 컬렉션의 목표는 버려지는 것을 최소화하고 재활용하고 리스타일 하는 것”이라며 “특히 이번 컬렉션 의상의 나머지 소재 역시 버려지는 원단 혹은 재활용한 원단을 사용해 업사이클링 컬렉션의 의미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친환경 전기차 엔씨노 EV/사진제공=현대자동차친환경 전기차 엔씨노 EV/사진제공=현대자동차


리스타일 행사장에서는 컬렉션 의상 외에 페트병을 재활용한 원단으로 만든 티셔츠와 에어백을 재활용한 에코백도 제공했다. 또 현대자동차는 친환경 전기차 엔씨노 EV를 행사장에 전시해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의 의미를 확장시켰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리스타일 행사와 함께 엔시노 EV도 깜짝 공개해 중국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현대자동차가 단지 친환경차만 판매하는 기업이 아니라 친환경 라이프스타일까지도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기업으로 다가간 좋은 기회였다”면서 “뉴욕과 베이징에서 협업한 디자이너들과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 교류하며 지속가능한 비전을 공유하고 브랜드와 디자이너가 함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창의적인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뷰티업계도 친환경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K뷰티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포장재 등 화장품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포장용 에어캡 대신 종이 소재의 완충재를 사용하고 있다. 또 공병을 수거해 화장품 용기 원료로 활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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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공간 자체를 재탄생시키기도 한다. 세정그룹은 지난 1974년 설립된 물류센터를 개조해 지난해 복합쇼핑공간 ‘동춘 175’를 열었다. 이곳에서는 소상공인, 신진작가가 선보이는 유기농, 친환경 성분의 생활용품을 만나볼 수 있다. 환경 친화적인 다양한 시설도 마련했다. 공기 정화 식물로 채워진 ‘나아바(NAAVA) 라운지’가 마련돼 한 시간에 대략 54만ℓ의 공기를 정화하고 있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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