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해남군 신청사 건립 공사 ‘전기감리원 교체’ 잡음

해남군 신청사 조감도 /사진제공=해남군해남군 신청사 조감도 /사진제공=해남군



전남 해남군이 신청사를 짓고 있는 가운데 공사 현장에 배치된 전기감리원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다.

전기분야 일부 설계도면이 과하게 설계됐다는 주장과 함께 이의를 제기하자 감리단장과 해남군청이 그냥 진행하도록 했다는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3일 해남군 등에 따르면 군은 지난달 6일 전기감리원 배모 이사를 청사 신축공사 현장에 배치한 뒤 10여 일만에 근무환경 저해 등을 이유로 지난달 15일 전격 교체를 진행했다.

해남군은 책임건설사업 관리자인 감리단장이 전기감리원의 교체를 요청해 와 감리업체에 전기감리원 교체 공문을 보내게 됐다며 이 같은 진행과정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교체 과정에서 감리단장이 직접 교체요구 행위를 할 수 없다는 것이 배 이사의 주장이다.


배 이사는 “공동수급 협정서에 전기감리원이 문제가 있을 경우 1차 경고를 한 뒤 감리단장이 감리업체에 교체요청 협조공문을 보내야 하지만 이런 절차를 무시하고 감리단장이 해남군 발주처에 직접 교체 공문을 보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해남군 신축 공사는 감리회사 간 공동 지분에 따른 분담계약 방식으로 체결된 만큼 감리단장 독단적으로 처리할 수 없고 감리업자 간에 사전 동의를 받아 진행됐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전기부분 설계도면 기술검토 중 기준보다 높게 책정돼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배 이사는 “일부 가로등 설치 금액이 누락되는 등 과하게 설계된 부분을 지적하자 감리단장과 발주처에서 그냥 진행하도록 강요하고 개인 업무일지까지 가져가려 했다”며 “이에 반발하자 교체를 결정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해남군 신청사 감리단장은 “과 설계가 돼 있는데 모른척하고 그냥 넘어가라고 말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적법한 절차를 지키는 사람들인데 말이 안된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해남군 청사관리 관계자는 “신청사 공사는 공동도급 분담형 방식으로 주관사는 책임기술자를 중심으로 감리단장에 의해 운영된다”며 “전기감리원 교체는 감리단장이 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남군 신청사는 연면적 1만8,601㎡로 해남읍성과 연계, ‘해남루’를 중심으로 군 청사는 7층, 군 의회 청사는 5층으로 신축된다. 총 공사비는 431억원으로 군은 지난 2005년부터 청사신축기금 적립을 시작해 현재까지 580억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해남=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김선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