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허태수 신임 GS회장은 누구...모바일시대 꿰뚫고 선제투자

지난 2016년 러시아 붐티브이 GS홈쇼핑 개국 기념행사에서서 허태수(뒷줄 왼쪽) GS그룹 회장이 러시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GS홈쇼핑지난 2016년 러시아 붐티브이 GS홈쇼핑 개국 기념행사에서서 허태수(뒷줄 왼쪽) GS그룹 회장이 러시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GS홈쇼핑



GS그룹을 새로 이끌게 된 허태수 회장은 GS홈쇼핑에서 ‘디지털 혁신 전도사’로 알려져 있다. 허 회장은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의 상품구매 통로가 TV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는 것에 대비해 모바일 분야에 대한 선제 투자를 이끌었다. 이 결과 모바일 쇼핑 취급액이 지난 2014년 7,300억원에서 2018년에는 2조원을 넘어섰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허 회장은 전형적인 내수산업인 홈쇼핑을 해외로 진출시킨다는 발상의 전환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면서 “디지털이 변화시키는 기업 생태계와 소비자 환경에 미리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줄곧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GS홈쇼핑이 여느 홈쇼핑 회사와는 다르게 벤처기업에 활발하게 투자한 것도 허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허 회장은 대기업이 유망 벤처기업과 미래를 함께 설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본 경영인이다. 실제 GS홈쇼핑은 자체적인 스타트업 투자와 협력 모델을 일찌감치 구축하고 전담팀을 운영하는 한편 유망한 스타트업에는 직원을 파견하기도 했다. 디자인 소품 쇼핑몰 텐바이텐, 반려동물 자연식 사료 펫픽,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 도그메이트, 중고거래 플랫폼 헬로마켓, 간편결제 NHN페이코, 밀키트 국내 1위 프레시지 등이 GS홈쇼핑의 투자를 받은 곳이다.


허 회장은 지난달 GS그룹이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법인 설립을 발표하는 데도 막후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허 회장이 벤처·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한 데는 기업문화를 바꾸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재계는 해석한다. 허 회장은 평소 벤처와 스타트업의 정신과 기업문화, 유연하고 빠른 경영, 자유로운 토론과 의견개진 등의 장점을 대기업에 하루빨리 이식해야 한다고 사내에서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GS홈쇼핑이 투자한 벤처기업에 직원을 파견했다가 복귀시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허 회장은 서울 중앙고와 고려대 법대를 거쳐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86년 미국 콘티넨털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LG투자증권 런던법인장, IB사업본부 총괄 상무 등을 지내며 글로벌 금융 감각을 익혔다. 2002년에는 GS홈쇼핑 전략기획부문장 상무로 자리를 옮겨 2007년 대표이사 사장, 2015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GS그룹 관계자는 “허 회장은 기업문화와 인재육성에도 관심이 크다”면서 “선진 정보기술(IT) 기업의 혁신 방법론인 디자인싱킹·애자일·스크럼 등을 기업 전반에 적용하는 한편 개개인의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업무혁신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맹준호·박효정기자 next@sedaily.com

맹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