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류 메신저, K쇼핑몰이 간다] 마니아가 만든 '자전거 의류' 입소문…日서도 주문

<17>안형선 아덴바이크 대표

全직원 동호인…니즈 파악 유리

소재 내구성·투습성 우수 호평




안형선(41·사진) 아덴바이크 대표는 “평일에는 새벽부터 최소 왕복 45km를 자전거로 달린다”고 말할 정도로 자전거 마니아다. 그가 처음 자전거에 빠지게 된 것은 대학에 진학하던 스무살 무렵. 자전거로 15분 거의 대학까지 가는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100만원이라는 거액을 주고 자전거를 산 게 계기가 됐다. 대학 재학 4년 내내 자전거로 등하교를 한 안 대표는 교통비 절감은 물론 운동 효과에다 ‘재미’까지 붙으면서 자전거에 더 빠져 들었다. 졸업 후 원단제조 업체에 다니면서도 해외 유명 브랜드의 선글라스와 자전거 용품 등을 소량씩 수입해 판매하는 일을 6년여간 했다. 그러다 자체 제작한 자전거 전용 의류를 판매해 보자는 생각에 창업에 나섰다. 대학에서 섬유공학과를 전공한 안 대표는 “유명 자전거 의류 브랜드 제품의 재킷 한 벌이 수십만원에 달했는데, 5만원이면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졸업 후 다니던 원단제조 업체서 직접 개발한 소재로 디자인한 재킷을 온라인에 올렸더니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창업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안 대표는 곧 봉제공장을 통해 의류를 제작했고, 현재 하청업체 한 곳에서 100% 자체 제작한 자전거 전용 의류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3일 영등포구 사무실 본지와 만난 안 대표는 “아덴바이크의 직원들은 모두 자전거 마니아들인데, 본인들이 자전거를 타면서 필요한 전용 의류 등을 고민하다 보니 그 누구보다도 편리하고 좋은 소재의 의류를 만들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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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아덴바이크의 성공 비결로 우수한 소재를 가장 먼저 꼽았다. 그는 “유럽 브랜드 제품은 한국인의 사이즈에 맞지 않아 핏이 좋지 않거나 보풀도 심하다는 불만이 있었다”며 “아덴바이크는 가벼운 데다 내구성이 좋고 땀 배출도 잘 되는 소재를 사용해 자전거 마니아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웃었다.

특히 아덴바이크의 의류는 6~7개의 다양한 색상으로 구성돼 개성을 추구하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아덴바이크는 지난해 약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자체 쇼핑몰의 매출이 70%가량으로 높지만 직영매장 5곳 등에서 나오는 오프라인 매출도 적지 않다. 안 대표는 “현재 자전거 마니아들이 많이 이용하는 코너에 자리한 자전거 매장 300여 곳에도 입점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지난해에는 색상과 패턴 등을 강조한 브랜드 ‘치즈사이클링’을 추가 오픈해 라인을 늘렸다. 해외 매출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카페24를 통해 영문 홈페이지를 구축한 덕에 대만과 일본서도 주문이 몰리고 있다. 안 대표는 “앞으로도 자전거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며 “아덴바이크의 성장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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