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타 고지 신임 주한 일본대사가 “한국 측의 의견에도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 문제 해결을 위한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도미타 대사는 우리나라와 일본 간 수출규제 협상, 이달 말 추진 예정인 한일 정상회담 등 주요 현안을 앞두고 취임하게 됐다.
도미타 대사는 3일 저녁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한일관계는 계속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느낀다”며 “일본에서 출발하기 전 각계 지도자들과 인사를 겸해 여러 의견을 들었는데 중요한 이웃국가인 한국과의 관계를 지금 상황으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공통인식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보고에 따르면 한국 측에서도 같은 인식이 폭넓게 공유됐다고 이해한다”며 “내 역할은 이러한 공통인식에 기초해 산적한 여러 문제에 대해 일본의 입장을 주장할 것은 주장하고 한국 측 의견에도 진지하게 귀 기울여 해결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미타 대사는 “대사 역할은 물론 매일 발생하는 문제에 대처하는 데 한정되지 않는다”면서 “10년 후, 20년 후를 내다보고 상호 이해를 발전시키기 위한 여러 교류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분야에서도 (한일이) 어려운 관계에 있지만 경제·문화·인적교류 등 모든 면에서 관계자들과 힘을 모아 진전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나가미네 야스마사 전 주한 일본대사의 후임인 도미타 대사는 ‘미국통’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09년부터 일본 외무성 북미국에서 근무하며 미일 안보 문제를 담당했으며 2012년부터 주미 일본대사관 공사를 지낸 뒤 2013년 6월~2015년 10월 외무성 북미국장으로 일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주한 일본대사관 참사관과 공사를 지내 한일관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한 일본대사로 부임하기 전에는 ‘금융·세계 경제에 관한 수뇌회담 담당 특명전권대사’로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