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인민은행 로비에 한 여성이 서 있다. /베이징=블룸버그중국의 올해 디폴트(채무불이행) 규모가 사상 최대치의 턱밑까지 차올랐다. 경제성장이 둔화하며 전례 없는 빚더미 속에서 기업들이 고군분투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금융시장 운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자체 집계한 자료를 인용해 올해 중국의 연간 디폴트 금액이 1,204억위안(약 20조3,300억원)을 기록해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였던 지난해 1,219억위안(약 20조5,900억원)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이후 최소 15건의 디폴트가 추가로 발생하며 역대 최고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중국 전체 채권시장 규모인 4조4,000억달러(약 5,256조원)에 비하면 큰 비중은 아니지만 중국 정부가 자금난에 처한 기업을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상황에서 디폴트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의 디폴트 우려는 부동산 개발 업계부터 철강·신생에너지·소프트웨어 등 전 산업에 걸쳐 확산하는 추세다.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는 민간기업과 지방 국영기업뿐 아니라 비교적 중국 당국의 규제가 느슨한 업체들까지 포함됐다. 다만 이 같은 중국의 디폴트 위기가 구조적인 위협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토드 슈버트 싱가포르은행 상무는 “중국 시장은 참여자가 많은 시장이고, 이 중 디폴트가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