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임대수입에 단타차익까지 노려...주가 널뛰고 배당률도 출렁

[상장리츠 '나홀로 열풍']

사모펀드·ELS '시들'...갈곳 없는 자금 리츠 유입

주가 급등하면서 일부상품은 배당률 3%대로 급락

'첫날 상한가' 롯데리츠도 한달 만에 주가 10%↓



저금리와 증시부진 속에 기존에 인기를 끌었던 사모펀드·주가연계증권(ELS)·채권 등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부동산 투자상품인 리츠에 투자금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리츠는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상업용 부동산을 사들여 이곳에서 나오는 임대수익을 배당하는 금융상품이다. 연초 이후 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예금이자보다 높은 배당을 주는 리츠의 매력이 커졌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상장된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의 경우 공모주 청약에서 각각 4조원과 7조원대의 거액이 몰리고 기존에 상장돼 있던 신한알파리츠와 이리츠코크렙 등도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소수의 상장리츠에 자금이 쏠리면서 일부 리츠의 경우 시가 배당률이 3%대로 떨어지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본래 리츠의 목적인 안정적인 투자상품의 성격과는 달리 변동성이 커지고 시세차익을 노린 단타 투자자들까지 등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갈 곳 없는 부동자금, 리츠에 쏠려

리츠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막대한 부동자금이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금 금리 수준이 크게 하락한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은 해외 증시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나 홀로 약세’를 이어가고 그동안 투자자들이 몰렸던 미국 주식, ELS, 사모펀드 등도 매력도가 떨어졌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주식에 대한 직접 투자 열기도 예전 같지 않다. 또 연초 이후 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채권(펀드) 투자도 활발했으나 최근 금리가 워낙 많이 내리고 채권값이 오르면서 채권 투자 역시 주춤하다.

또 리츠 운용사들이 초기 흥행을 위해 공모가를 낮게 책정하는 것도 상장 리츠 열풍의 원인이 되고 있다. 롯데리츠가 공모가 기준으로 제시한 배당수익률은 6%, NH리츠는 5%다. 한 리츠 운용사 관계자는 “현재 금리 수준에서는 좀 더 공모가를 높게 설정해도 자금을 모을 수는 있다”면서도 “올해 초 조 단위의 홈플러스 리츠가 자금 공모에 실패한 후 확실한 초기 흥행을 위해 공모가를 약간 낮게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 급등으로 시가 배당률 ‘뚝’…출렁이는 리츠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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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소수의 상장 리츠에 자금이 쏠리면서 부작용도 나오고 있다. 최근 리츠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 배당률이 뚝 떨어지고 이에 거품 논란이 일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등 리츠 주식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5일 상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한 NH프라임리츠의 경우 공모가 5,000원을 기준으로 5%의 배당이 예상되지만 이날 종가인 6,500원을 기준으로는 배당수익률이 3.85%로 하락한다. 만약 주가가 7,000까지 오르면 배당수익률은 3.57%로 떨어지는 셈이다.

신한알파리츠는 지난달 초 9,440원까지 올랐으며 공모가가 5,000원이었던 이리츠코크렙 역시 지난달 초 7,900원까지 올랐다. 롯데리츠 역시 상장 이튿날 7,100까지 올랐다. 그러자 시가 배당률이 신한알파리츠 3% 초반대, 이리츠코크렙 4% 후반대, 롯데리츠는 4% 중반대까지 급락했다. 그러자 고점 논란이 일며 주가가 지난 한 달간 10% 이상 빠지기도 했다. 롯데리츠 역시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6,500원까지 올랐으나 이날 6,4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리츠도 상장 주식이기 때문에 주가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최근 주가 급등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상장 리츠 종목이 얼마 안 되는 상황에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까지 생겨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다양한 상장 리츠가 등장하고 퇴직연금 등 장기투자 자금이 들어오면 시장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재 국내에는 총 237개의 리츠가 있는데 상장 리츠는 7개다. 이 가운데 시가총액 1,000억원이 넘는 곳은 4개에 불과하다. 국내 한 대형 운용사의 리츠 펀드 매니저도 “국내 리츠 시장이 초기 단계이고 기관투자가들의 비중이 낮아 주가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리츠 시장이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리츠가 상장되고 투자 경험이 쌓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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