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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그 사랑 놓치지 마라]詩로 전하는 44편의 러브레터

■이해인 지음, 마음산책 펴냄




‘우리가 지상에서 서로를 챙겨주고 사랑할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됩니다.’


시인으로서 40년, 수도자로서 50년의 길을 걸어온 이해인 수녀는 오늘도 부산 광안리 성베네딕도 수녀원에 마련된 작은 공간 ‘해인글방’에 도착하는 독자들의 편지에 손편지로 답장한다. 절망과 좌절, 슬픔 등 다양한 사연에 삶의 희망과 사랑의 기쁨, 작은 위로를 건네는 그의 편지에서 유독 눈에 띄는 건 ‘순간의 소중함’이다. 오랜 암 투병 생활을 극복해낸 그는 ‘저 멀리 반짝이는 빛을 좇기보다는 지금 바로 앞의 내 마음, 바로 앞의 그 사람부터 붙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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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그 사랑 놓치지 마라’는 이해인 수녀가 독자들을 향해 띄우는 사랑의 시 편지다. 지난 2년간 써내려간 44편의 편지를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별로 모았다. 시를 다시 읽으면서 ‘묵은 김치를 먹는 것처럼 잘 익은 그리움이 되살아나고 일생이 정리되는 기쁨을 맛봤다’는 그의 말처럼 책 구석구석에는 순간의 소중함이 담겨 있다.

‘살아갈수록 오늘 하루 한 순간이 소중합니다. 힘들더라도 조금씩 더 인내하고 감사하며 살아내는 모든 순간이 결국 신께 드리는 하나의 기도이자 이웃에게 바치는 러브레터가 아닌가 합니다.’ 동백꽃 필 무렵 나온 그의 러브레터에서 다가올 새해의 소중함을 미리 느껴볼 수 있다. 1만3,500원.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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