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다니며 아이를 키우는 월급쟁이 워킹맘 10명 중 3명은 임시·일용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워킹맘 중 10%는 한 달에 100만원을 채 벌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녀별 여성의 고용지표’에 따르면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취업여성 중 4월 기준 임금근로자는 전체의 81%인 229만명이었다. 이 중 임시·일용근로자는 64만1,000명으로 28%에 달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임시·일용근로자 워킹맘은 4만1,000명 감소했고 임금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9.8%에서 28.0%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상당한 비중이다.
주 52시간제 시행 등으로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전반적으로 줄어든데다 워킹맘 상당수가 임시·일용직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한번 경력이 단절된 여성은 상용직이었더라도 이후에 다시 상용직으로 진입하기가 어렵다”며 “임시직의 경우 상대적으로 단시간 일하기에 주당 평균 취업시간이 적다”고 설명했다.
임금수준별로 살펴보면 한 달에 100만~200만원 미만(33.1%)을 버는 워킹맘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200만~300만원 미만(29.5%), 300만~400만원 미만(14.2%)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으며 일하는 워킹맘들도 23만5,000명으로 전체의 10.2%에 달했다. 워킹맘의 절반은 2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고 있는 셈이다.
워킹맘의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한 57.0%였다. 자녀가 어릴수록, 자녀 수가 많을수록 고용률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막내를 기준으로 6세 이하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의 고용률은 49.1%에 그친 반면 7~12세 자녀와 동거하는 여성의 고용률은 61.2%, 13~17세 자녀와 사는 경우 66.1%로 높아졌다. 자녀 수가 1명이면 고용률이 58.2%였지만 2명이면 56.5%, 3명 이상이면 53.1%로 낮아졌다.
/세종=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