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기업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개선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인 이른바 ‘ESG 채권’ 플랫폼을 구축한다. 사회적 책임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ESG 채권에 대한 인증기준을 마련하고 홈페이지에 전용 섹션을 개설해 공신력과 투자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ESG 채권 활성화 전담팀을 만들어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발행사와 주관사, 조달자금 용도, 인증기관 평가보고서 등 다양한 투자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 오픈된다.
ESG 채권은 환경(Environment)·사회(Society)·지배구조(Governance)를 개선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기후변화·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와 인프라 사업의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그린본드가 대표적이다. 일자리 창출, 주택 공급, 중소기업 지원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발행하는 소셜본드도 한 종류다. 그린본드와 소셜본드가 결합된 형태인 지속가능본드도 있다.
올해 전 세계 ESG 채권 발행량은 3조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 40% 증가했다. 국내 기관에서의 발행량도 130억달러로 지난해까지의 발행량 70억달러를 넘어섰다. 국민연금을 필두로 사회적 책임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결과다. KDB산업은행이 총 두 차례에 걸쳐 8,000억원어치를 발행했으며 △SK에너지(5,000억원) △국민은행(4,000억원) △현대캐피탈(3,000억원) 등 총 12곳이 올해 ESG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한국거래소는 투자환경 조성을 위해 전용 플랫폼을 신설하는 한편 ESG 채권에 대한 별도 인증기준도 마련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ESG 채권을 발행하는 기관은 거래소를 거쳐 장내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저탄소 기업과 고용 우수기업, 코스닥ESG지수 등 테마형 ESG 지수도 개발한다. 벤치마크(BM)가 신설되면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자금유입이 늘어날 수 있다. ESG 채권에 투자하는 ETF도 상장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