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3·4호기 가동...원전수출 파란불

文정부 들어 첫 원전 준공식

독자 가압경수로기술 첫 적용

"국제공인...시장경쟁력 자신"



한국이 독자개발한 3세대 가압경수로 ‘APR1400’이 처음 적용된 울산 ‘신고리 원전 3·4호기’ 건설사업이 착공 12년여 만에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문재인 정부 들어 준공 행사가 열린 원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6일 울산 울주군 새울원자력본부에서 신고리 3·4호기의 종합 준공식을 개최했다. 신고리 3·4호기는 지난 2000년 5차 장기전력수급계획에 따라 건설이 결정됐으며 이후 2007년 9월 착공돼 3호기는 2016년, 4호기는 올해 8월 각각 완공돼 상업운전에 착수했다. 한수원은 2015년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신고리 3·4호기의 상업운전을 위한 운영허가를 취득했다. 현대건설·두산중공업·SK건설 등이 시공사로 참여했으며 총사업비는 7조5,000억원에 달했다.

신고리 3·4호기는 한수원이 원전 수출을 위해 개발한 신형 가압경수로(APR1400)라는 데 의미가 있다. APR1400은 1992년부터 10년간 약 2,300억원을 들여 개발한 한국형 원전 모델이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되면서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된 원전으로 기록됐고 올 8월에는 미국 외 노형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DC)을 받으며 설계·운영의 안전성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준공식에서 “신고리 3·4호기는 1992년 기술자립을 목표로 시작된 APR1400 개발의 역사를 담고 있다”면서 “UAE 원전 수출의 참조 발전소로, 우리 원전이 세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美·佛 앞지른 ‘3세대 원자로’…“韓원전 우수성 세계에 입증”>





6일 준공 기념행사를 가진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4호기는 국내 원전의 기술력이 집약된 ‘3세대 원전’으로 경쟁국인 미국·유럽보다 먼저 가동(상업운전)을 시작하면서 한국 원전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탈원전’을 표방한 이번 정부 들어 원전 산업이 갈수록 후퇴하는 가운데 얻은 성과라는 의미가 크다.

원전 통한 ‘제2 중동 붐’ 교두보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울산 울주군 새울원자력본부에서 신고리 3·4호기의 종합 준공식을 개최하며 신고리 3·4호기의 원자로 형식이 ‘신형가압형(APR1400)’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APR1400은 이른바 한국 표준형 원자로(OPR1000)의 후속 모델로 발전용량은 OPR1000보다 40% 많은 1,400㎿급이며 설계수명도 40년에서 60년으로 늘었다. 한수원의 한 관계자는 “APR1400은 지진에 견디는 내진성능 역시 기존(OPR1000)보다 최대 6배 향상됐고 디지털계측제어설비 같은 최신 기술 역시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건설 중인 신한울 1·2호기와 신고리 5·6호기 모두 APR1400 모델이다. 특히 신기술 경쟁에서 미국과 프랑스를 앞질렀다는 의미가 크다. 미국은 AP1000, 프랑스는 EPR이라는 3세대 신형원전을 현재 건설하고 있는데 한국은 이미 신고리 3호기의 경우 지난 2016년 12월 이미 상업운전에 돌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AP1000과 EPR은 현재 시공 불량, 설계문제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특히 APR1400은 올 8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서 설계인증을 최초로 취득했다. 미국 이외의 나라에서 개발한 원전을 NRC에 제출, 설계인증을 따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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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3·4호기는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수주해 2012년 공사에 들어간 바라카 원전의 참조발전소이기도 하다. 신고리 3·4호기의 가동 시작은 향후 국내 원전 수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한수원 관계자는 “중동 지역 진출을 확대해 원전을 통한 ‘제2의 중동 붐’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7.5조 투입...420만명 고용창출

신고리 3·4호기의 고용창출 효과를 보면 최근 원전 산업이 왜 원전 건설 중단으로 ‘생태계 붕괴’를 우려하고 있는지를 실감하게 한다. 신고리 3·4호기는 건설기간 일일 최대 3,000명, 연인원 420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었으며 공사와 구매 부분에 약 300개 업체가 참여했다. 공사비는 총 7조5,000억원이 투입됐고 이는 울주와 기장 지역의 경기부양 및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했다는 것이 한수원 측의 설명이다. 한수원 측은 “신고리 3·4호기의 준공으로 국내 원전 산업계는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한 측면이 있다”며 “국내 기자재 업체 역시 수출 루트를 확보하는 효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신고리 3·4호기의 연간 발전량은 208억kwh(킬로와트시)로 지난해 기준 전체 발전량(5,699억kwh)의 3.7%를 확보한 셈이다.

원전업계 오랜만에 희소식

신고리 3·4호기 준공은 ‘후진’을 시작한 한국 원전 산업의 단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원전 산업 매출은 1997년 6조5,235억원에서 20년 만인 2016년 27조4,513억원으로 4배 이상 성장했다. 그러나 탈원전 정책이 시작된 2017년 매출은 23조8,855억원으로 전년보다 13% 줄었다. 원전 산업 매출 감소는 통계가 집계된 1997년 이후 처음이다. 탈원전 정책으로 대형 원전 건설이 무산된 영향이 크다. 대형 원전 건설이 무산되면서 매출이 줄고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준공이 예정된 대형 원전은 신한울 1·2호기(2021년)와 신고리 5·6호기(2024년)이며 신한울 3·4호기의 경우 건설이 중단됐다. 정부는 대형 원전 건설에서 ‘원전 전주기 수출’과 ‘원전 해체’로 원전 산업 발전의 방향을 틀었지만 수백조원 규모의 원전건설시장을 포기한 채 수십조원의 원전 해체시장에 몰두하겠다는 계획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다. 글로벌 원전 해체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70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나 향후 30년간 글로벌 원전 건설시장 규모는 약 500조~600조원이다.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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