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의 신규 가입자 중 40·50대 가입자가 20대를 앞지르면서 중장년 층이 핀테크의 주요 고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장년층은 젊은 층보다 변화에 둔감한 편이지만 소비력과 충성도가 높다는 점에서 업체들의 필수 공략층으로 꼽힌다. 40·50대 고객을 모시기 위한 핀테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모바일 송금서비스 토스의 전체 신규 가입자 가운데 40·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7.1%에 달했다. 20대(10.7%)보다 4.5배 많은 수치다.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 뱅크샐러드도 올 하반기 중장년층이 젊은 층과 비슷한 수준으로 새롭게 유입됐다.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뱅크샐러드 신규 가입자 중 40대 이상의 비중은 33%로, 20대(34%)와 비슷했다. 올 1~6월 20대 신규 가입자가 40대 이상 가입자보다 2배 가까이 높았던 것과 비교하면 중장년층의 핀테크 유입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0·50대가 핀테크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이유는 기존 금융권에서 제공하지 않는 간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서다. 이들은 핀테크 가입 후 주로 간편 신용등급 조회, 계좌·카드 조회 등 자산 관리 서비스, 대출·카드 추천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은행만큼 핀테크가 친숙한 20대와 달리 40대 이상 고객층은 기존 금융 서비스만 익숙한 상태에서 자산관리에 대한 수요는 점점 높아지고 있던 상황”이라며 “핀테크의 서비스가 이들의 갈증을 해소해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핀테크는 잠재고객인 중장년층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이들이 선호하는 금융 상품 비교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핀테크의 또다른 관계자는 “20대의 경우 80% 이상이 핀테크에 가입해 있지만 40대 이상의 경우 핀테크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는 점에서 신규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며 “개별 핀테크업체들은 40·50대 고객을 모시기 위해 기존 서비스 강화와 함께 각종 이벤트를 기획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