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경찰 수사를 받았던 박기성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이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을 겨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8일 낮 12시께부터 박 전 비서실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서울중앙지검 1층 현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 전 실장은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전 울산경찰청장)을 고발한 고발인으로서 조사를 받으러 온 것”이라며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 충실히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경찰은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진술을 받으면서 조서에 적절한 이유 없이 가명을 사용했는데, 누군가의 지시를 받은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며 “이제는 황운하 청장이 답변을 내놔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실장은 전날에도 밤 9시께부터 약 3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조사에서 그는 황 청장을 고발한 배경, 경찰 조서에 익명으로 박 전 실장에 대한 비리의혹 관련 진술을 남긴 인물이 송 부시장임을 파악한 경위 등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실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송 부시장이 권력형 선거 부정 사건의 하수인이거나 공모자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송 부시장도 6일과 7일 이틀 연속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사에서 검찰은 송 부시장과 박 전 실장을 상대로 한 조사를 통해 지난해 경찰 수사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