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택시를 호출하는 것처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만 켜면 언제든 영어·중국어 강사를 불러 실시간 회화공부를 할 수 있는 점이 소비자의 요구와 맞아떨어졌습니다. 주문형 모바일 학습 플랫폼으로 교육 업계의 우버가 되겠습니다.”
회화 서비스 스타트업 ‘튜터링’의 김미희(사진) 대표는 8일 본지와 만나 “(튜터링은) 원어민 강사와 1대1로 쌍방향 학습하며 유대감까지 키우는 것이 강점”이라며“영어·중국어로 시작했지만 앞으로 다양한 언어로 학습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튜터링은 서비스 시작 3년 만인 지난 9월 누적 회원 수 100만명을 넘어섰다. 앱 누적 다운로드 수도 지난해 11월 100만건에서 올 8월 200만건으로 증가했다.
김 대표는 “기존 화상영어 서비스로 원어민 강사와 월 200분간 대화하면 보통 15만원 정도 드는 것에 비해 절반의 비용으로도 실시간 대화·학습할 수 있는 점이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튜터링은 회화학습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해주는 매칭 플랫폼으로 이용료를 낮췄다. 가령 기존 전화영어 서비스는 해외 현지 콜센터를 임대해 유지비용이 증가하는 데 반해 튜터링은 콜센터가 없다. 절감한 비용으로 강사료를 높여 우수 강사를 끌어모으고 이를 통해 가입자를 유인하는 선순환 구조다. 현재 영미권·필리핀·중국 등 튜터링 강사는 1,500명에 이른다.
김 대표는 “원하는 시간에 강사와 만날 수 있어 온라인 교육에서 중도포기자가 늘어나는 맹점도 줄일 수 있다”며 “주문형 매칭 플랫폼의 특성을 살려 언어뿐 아니라 자기계발·경력개발 등으로 교육 분야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양대 광고홍보학과를 나온 김 대표는 삼성전자 출신이다. 2016년 창업 전까지 10년간 억대 연봉을 받으며 스마트폰 갤럭시의 콘텐츠 기획을 담당했다. 대화 앱 등 수많은 서비스 개발에도 참여했지만 상당수의 앱이 출시 후 인기를 얻지 못하고 사라졌다. 많은 실패에서 창업의 꿈을 키우던 그는 사내 아이디어 제안에서 탈락한 ‘튜터링’을 갖고 나와 회사를 세웠다.
김 대표는 “대기업에서의 실패와 현재 스타트업의 성과를 비교해보면 창업의 성공방정식이 나온다”며 “사용자가 느끼는 ‘페인(pain) 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파악하고 그것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인지, 자신이 매일 열정을 쏟아도 지치지 않을 문제인지부터 알고 도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빠른 실패를 지향한다. 아흔아홉 번 실패해야 결국 한 번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실패하자’를 회사의 모토로 삼을 정도다. 그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사람과 함께 학습을 시키는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도 곧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