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 펀드도 운용전략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수익률 차이가 큽니다. 퇴직연금과 같이 장기 투자 자산에 담을 인덱스펀드는 옥석을 가려 선택해야 합니다.”
정만성(사진) 대신자산운용 로보어드바이저 그룹장은 1조7,000억원 규모의 ‘대신KOSPI200 인덱스’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정 그룹장이 지난 2007년부터 12년간 운용해오고 있는 이 펀드는 대신자산운용의 대표 펀드로 국내 연기금들이 주된 투자자다. 2011년부터 1조원을 넘어선 이 펀드는 장기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국내 대표 대형 연기금으로부터 자금을 추가로 유치했다.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공모펀드로도 나와 있다.
인덱스펀드는 기초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성과가 비슷할 것이라고 흔히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게 정 그룹장의 설명이다. 그는 “대신KOSPI200인덱스펀드 자산의 95%는 코스피지수를 복제하고 나머지 5%는 다양한 헤지펀드 전략을 통해 추가 수익을 올리는 전략을 써왔다”며 “그 결과, 지수 대비 매년 꾸준히 연 2~3% 포인트 이상의 수익을 더 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 3년과 5년 각각 21.9%와 31.7%의 수익을 냈다. 이는 코스피200지수 대비 각각 10.2%포인트와 16.8%포인트 높다. 인덱스 펀드 중에서 3·5년 기준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정 그룹장은 안정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는 비결로 총 10명의 매니저가 알파 수익을 위한 체계적인 운용 시스템을 도입한 점을 꼽았다. 그는 “롱숏, 이벤트드리븐, 공모주, 자산배분 등의 절대수익 추구 전략별로 담당 매니저들이 세심하게 운용하고 있다”며 “매니저의 교체 없이 안정적으로 꾸준하게 운용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들도 퇴직연금과 같이 장기 투자할 경우 인덱스펀드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게 정 그룹장의 조언이다. 그는 “저금리 시대에는 연 2~3%의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여부가 장기 성과를 크게 좌우한다”며 “같은 인덱스 펀드라도 옥석을 가려 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