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세금

"대한민국의 미래 깊이 성찰..시대를 앞서간 분"

■ 내가 기억하는 김우중

정갑영 前연세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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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영(사진) 전 연세대 총장이 지난 9일 밤 작고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 대해 “그 어떤 기업인보다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깊은 성찰을 했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정 전 총장과 김 전 회장은 연세대 경제학과 동문이다. 정 전 총장은 김 전 회장의 개인적 요청으로 베트남 현지 글로벌 청년 사업가(GYBM) 프로그램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다. 대우 출범 50주년을 맞아 지난 2017년 출간된 ‘김우중 어록:나의 시대, 나의 삶, 나의 생각(북스코프)’의 서평사(辭)를 정 전 총장이 했을 정도로 둘 사이는 각별하다.


정 전 총장은 10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김 전 회장을 볼 때마다 대단한 분이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글로벌 경영에 대한 혜안이 있고 그 당시 기존 기업인들이 관심을 두지 않았던 제3 세계 시장을 개척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전 회장이 공들였던 글로벌 청년 사업가 프로그램을 높게 평가했다. 정 전 총장은 “국가가 나서서 해야 하는 일을 기업가인 김 전 회장이 했다”면서 “베트남 현지에서 직접 강의도 하고 했지만 실제로 가보면 정말 감동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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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 김우중’이 아닌 ‘개인 김우중’을 정 전 총장은 “굉장히 섬세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나라의 미래 생각을 정말 많이 하시던 분”이라며 “앞으로 우리나라가 더 발전하려면 세계적인 안목을 갖춘 경영인을 젊을 때부터 육성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글로벌 리더를 육성한다 해도 대부분의 기업은 자기 기업을 위한 경우가 많지만 김 전 회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외환위기 당시 대우그룹이 해체되고 김 전 회장이 어려움을 겪었던 데 대해서는 “시대를 너무 앞서 갔던 것 같다”면서 “기업가가 시대를 앞서 가면 그런 경영 환경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갑자기 (국가적으로) 어려운 사태를 만나다 보니 부채 부담이 컸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 김 전 회장이 구축했던 글로벌 네트워크가 이후 다른 기업을 통해서도 승계됐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2년여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 전 회장을 만난 게 마지막이라고 했다. “베트남에 2박 3일 머물며 김 전 회장과 많은 대화를 했다. 그때만 해도 건강했는데”라며 고인을 추억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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