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세계 제1의 회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텐센트가 몇 백조 기업가치를 달성하는 걸 보면서 못해도 100조는 넘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정보기술(IT) 기업, 한국의 디즈니 같은 회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인 권혁빈 희망스튜디오 재단 이사장은 10일 전라북도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진행된 ‘창업 토크콘서트’에서 이 같은 뜻을 밝혔다. 권 이사장은 “몇 년 사이에 세상은 바뀌었고, 이제 세상은 더 이상 1등을 존경하거나 사랑하지 않는다”면서 “재단에서 아무리 좋은 것을 해도 인정해주지 않았고, 사업 자체가 사회에 기여를 하고 의미가 있어야지 존경해준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권 이사장은 지속 가능한 회사이자 누구에게나 존경받고 사랑받는 회사로 성장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스마일게이트가 최근 할리우드 영화사와 영화를 제작하고 있고, 중국에서도 드라마를 제작했는데 그 이유는 존경받는 지적재산권(IP)를 가진 회사가 되고 싶기 때문”이라면서 “게임을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돈만 버는 게임 회사가 되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20년 후에 사람들이 스마일게이트를 떠올렸을 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는 곳’, ‘존경하는 개발자가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권 이사장은 이제 막 스타트업을 시작한 전주 청년 혁신가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다들 저를 창업 전도사라고 소개하는데, 저는 단 한 번도 후배들에게 창업을 권한 적이 없다”면서 “창업은 성공 확률이 10%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창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좋은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좋은 창업 아이템인데도 투자를 못 받거나 세계 진출이 어려운 경우 지원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였다.
이러한 권 이사장의 뜻은 청년창업 인큐베이션 센터인 ‘오렌지팜’으로 구현됐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오렌지팜 전주센터가 서초, 신촌과 부산에 이어 국내에서 4번째로 문을 연 것을 기념해 마련됐는데, 오렌지팜은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사회공헌활동 재단인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가 건강한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마련한 청년 지원 센터다. 이곳은 단순히 공간 지원에 그치지 않고, 멘토링과 투자연계 등 체계적인 지원을 강점으로 하고 있다. 또 게임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스타트업이 입주해 지원받을 수 있다.
이날 전주센터 개소와 함께 지난 10월부터 진행된 청년창업 경진대회의 결선도 진행됐다. 올해 처음 개최된 이 대회는 스마일게이트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청년 창업자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청년 창업자가 지역 내에서 성장할 수 있는 창업지원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결선에 오른 5개 팀은 각각의 사업소개 자료와 비즈니스 모델을 발표하고, 창업 관련 인사들과 스마일게이트 그룹 임직원들로 구성된 멘토단으로부터 사업 계획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전주=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