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의회는 12일 0시(현지시각)까지 차기 연립정부를 구성할 총리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면서 시한을 넘겼다. 이에 따라 의회는 자동적으로 해산되고 내년 3월 초 의원들을 선출하는 조기총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 4월과 9월에 이어 내년 3월 등 1년 사이에 세 차례나 총선이 실시됨에 따라 정국 혼란이 장기화하고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1일 이스라엘 의회는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으로부터 전체 의원(120명) 과반의 찬성을 얻는 총리 후보를 3주 동안 물색할 권한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거대 정당인 집권 보수당 리쿠드당과 중도정당 청백당은 연정 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올해 4월 조기총선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에 성공하지 못했고 9월 총선 후에도 네타냐후 총리와 베니 간츠 대표가 잇달아 연정을 꾸리는 데 실패했다.
5선을 노리는 베테랑 지도자 네타냐후 총리는 앞으로 중요한 정치적 시험대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집권 보수당 리쿠드당을 이끄는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뇌물수수와 배임 및 사기 등 비리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오는 26일께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당 대표 경선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당의 신임을 다시 얻더라도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스라엘의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다음 총선에서도 리쿠드당과 청백당이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